불교환경연대 종책 질의에 답변… 구체적 항목에는 ‘온도차’

불교환경연대가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들에 대해 보낸 ‘환경정책 제안 및 질의’에 대해 모든 후보자들이 답변서를 보냈다. 각 후보자들은 대체로 불교 환경 종책 및 운동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지만, 일부에서는 구체적 제안 항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일)는 지난 9월 28일 후보자 설정ㆍ수불ㆍ혜총ㆍ원학 스님에게 환경정책에 대한 내용을 제안, 질의했다. 이에 후보자들은 10월 2일까지 모두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기호 1번 설정 스님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제안 및 질의 내용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방대한 요청으로 인해 기간 안에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고 회신했다. 그러면서도 “제안 내용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불교환경수호와 이에 대한 종단 및 불자들의 인식개선과 실천 확대를 위한 종책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불교환경연대는 “제안이 촉박한 기간에 이뤄져 책임 있는 결정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모든 내용이 당선 이후 정책적 공약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실행을 못하거나 예산배정이 안 되면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대단히 신중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향후 노력과 의지에 대한 확답이라도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약속에 미루어 비춰 보다 확고한 의지와 계획, 예산편성 등 실천의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호 2번 수불 스님과 기호 3번 혜총 스님의 선거대책위원회는 모든 항목을 ‘예’라고 회신했다.

불교환경연대에 따르면 수불 스님은 각 내용을 대단히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며 “불교환경운동 실천에 경의를 표하고, 선거가 끝나도 불교환경운동 실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혜총 스님도 적극적인 수용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설명했다. 원학 스님은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불교환경연대는 “우리는 총무원장 선거가 단순히 한 개인을 선출하는 것이 아닌, 종책을 비교 분석하며 정책으로 경쟁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진화되길 바란다”면서 “불자들의 희망이 되고 인류에 등불이 될 비전을 갖는 기조의 활동과 방침, 의사결정구조와 신행혁신, 조직체제와 사회적 활동 등에 대해 일관되고 원칙 있는 정책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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