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선위·후보자 실무회의… 사안 간 이견 많아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첫 종책 토론회가 성사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일시와 사회자, 청중 범위를 놓고 각 후보자 진영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종훈)와 설정·수불·혜총 스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0월 8일 실무협의회 회의를 열고 후보자 종책토론회 개최를 놓고 세부적 사항들을 논의했다.

일시·사회자 등 합의 못해
오후 8시 조율해 통보키로


이날 회의에서는 종책토론회의 △일시 △장소 △청중범위 △사회자 인선 △사전 질의서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사안별로 후보 간 이견 차가 존재했다.

일시의 경우 기호 2번 수불 스님과 기호 3번 혜총 스님 측은 10월 10일 오후 4시로 잠정 합의했으나, 기호 1번 설정 스님 측은 후보자 일정 확인이 필요해 추후 조율키로 했다.

종책토론회 장소는 인원을 좀더 많이 수용할 수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공연장이 낙점됐다. 
청중 범위에 대해서는 선거인단 스님 공개와 사부대중 공개, TV 녹화 중계로 청중 없이 후보자들만 토론회에 대한 3가지 방안이 나왔다.

설정 스님 측 대변인 만당 스님은 “BTN, BBS에서 모두 중계를 하는 만큼 여법한 진행을 위해 선거인단 스님들로 청중 범위를 정하는 것이 맞다”면서 “최근 문제가 되는 적폐청산연대 측이 들어와서 문제를 일으키면 토론회는 파행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불 스님 선대위 대변인 금강 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만큼 전 종도와 사부대중이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사부대중 공개를 주장했다.

혜총 스님 선대위 대변인 동성 스님은 “TV 녹화 중계로 청중 없이 후보자들만 토론회를 열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설정 스님과 수불 스님 측은 청중 범위를 사부대중 공개로 합의했으나, 혜총 스님 측은 청중 없는 토론회를 고수해 합의되지 못했다.

사전 질문지 여부도 쟁점으로 부각됐다. 수불 스님과 혜총 스님 측은 질문지 없이 자유로운 토론을 제시했지만, 설정 스님 측은 원할한 토론회 진행을 위해서는 사전 질의서 교환을 주장했다. 팽팽한 논의 끝에 세 후보들은 사전 질의서 교환을 합의했다.

토론회를 이끌고 갈 사회자 채택에서도 의견 차를 보였다. 설정 스님 측은 선거에 입후보했었고 종단 내외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원학 스님을 사회자로 제안했지만, 수불 스님 측은 “본 진영으로서는 부담스런 제안이다. 사퇴한 후보가 사회자를 맡는 것이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이견을 제시했다.

결국 실무협의회는 사전 질문서 교환과 장소만 합의하고 오후 8시까지 각 후보자 입장을 정리해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키로 결의한 뒤 폐회됐다.

한편,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월 9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인명부를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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