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티베트 비구니 스님들 교육환경 개선 희망”

티베트 불교 경전을 연구ㆍ번역하는 스캇 웰렌바흐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포커대회인 ‘포커스타’에서 1700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17위를 차지해 7만2000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사진출처=라이언스로어

티베트 불교 경전을 연구ㆍ번역하는 스캇 웰렌바흐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포커대회인 ‘포커스타’에서 1700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17위를 차지해 7만2000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그는 상금 전액을 티베트 비구니 스님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웰렌바흐는 캐나다 방송 CBC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상금은 티베트의 척박한 환경에서 수행하는 비구니 스님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며 “불교 전통에 따르면 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이들이 보다 수월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웰렌바흐는 수년간 포커게임에서 딴 상금을 기부해왔다. 타인의 돈을 쉽게 따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복권이나 카지노 등으로 큰 돈을 획득한 사람들은 대부분 도박ㆍ알코올 등에 중독되거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욕망을 잘 조절해 중독에 빠지지 않으면 우리는 적당히 즐기면서 게임에 임할 수 있습니다. 나는 기부를 통해 이 중독을 조절합니다.”

웰렌바흐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게임에 우승하는 비법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 온라인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서 오프라인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스페인행 여행권과 5500유로를 땄다.

스페인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그는 한 번에 12시간 정도 포커게임에 참여했다. 첫 번째 게임에서 그는 경쟁자들 중 가장 많은 칩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당시 경쟁자들 중 4분의1은 전문적으로 포커를 치는 사람들이었다.

이때 웰렌바흐는 우승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는 “이때 한 게임이라도 지면 칩 모두를 잃어 게임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경쟁자들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웰렌바흐는 불교공부가 포커 게임에서 우승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명상을 할 때 우리는 자신과 더 진실하게 마주할 수 있다. 즉, 당신의 감정과 생각을 잘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은 감정과 생각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며, 게임 테이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다 명료하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승에만 매달리지 않고 타인에게 친절과 자비의 마음을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나는 포커 테이블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는 것이 가장 흥미롭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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