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의 변 밝혀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수불 스님이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조계종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기호 2번을 배정 받은 스님은 종단운영의 방점을 교구 및 수행, 전법 현장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수불 스님은 9월 18일 서울 안국선원 3층 법당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개괄적인 종책기조를 발표했다.

수불 스님은 “총무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종헌종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수행과 전법의 현장인 교구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구 분담금을 줄이고 보시 모연을 통해 신도시 전법도량을 적극 개설해나가야 한다”면서 “총무원이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 교구본사들이 신도시에 전법도량을 세우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이제는 분담금을 받기만 하는 총무원이 아니라 포교 일선을 지원하는 총무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 실천을 위한 불교 전환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님은 “제방 선지식을 중심으로 조계종 수행위원회를 발족시켜 바른 수행과 교계,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불교수행의 국내외적인 흐름을 분석하고, 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소 설립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불 스님은 종단 재정 기반을 국고보조금이 아닌 사부대중의 보시와 시주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종단이 보유한 다수의 문화재와 그로 인한 문화재 보수비나 입장료, 국고보조금 등이 종단 재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종단 자립을 저해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우리는 백장청규와 봉암사 결사 정신을 되살려 수행과 전법 중심으로 자작자수하는 종풍을 되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불 스님은 이외에 승려복지시스템 완비, 소통구조 확립과 종책 반영, 명상 통한 4차 산업혁명시대 준비 등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수불 스님은 상대후보인 설정 스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평소 큰스님을 존경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다만 여러 잡음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알 수 없는 일이라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7월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공양금 반환 결의 이후 공양금을 되돌려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일부는 돌려받았다. 협의회 차원에서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직접 듣진 못했다”며 “공양금이 선거 중립과 관련해 걱정돼 결의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결코 오해받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계사 인근에서 진행되는 총무원 비판 집회에 안국선원 신도들의 참석이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는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을 이래라 저래라 한 적 없다. 풍문으로 듣긴 했으나 신도의 일을 간섭할 입장이 못 된다”고 답했다.

한편 기호 1번을 배정 받은 설정 스님과 20일 후보 등록할 것으로 알려진 원학 스님은 중앙선관위 자격심사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의 변을 밝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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