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불교범음대학 학장 대은 스님

“30년 넘게 불교전통의식을 교육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사이버 강의와 6개월 집중 교육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전통을 접했으면 합니다.”

하반기 수강생 모집에 나선 해동불교범음대학 학장 대은 스님<사진>은 “한국불교는 오랜 세월 전통의식이 발달해왔으나, 이조시대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해방 후 혼란과 불교법난으로 맥이 쇠퇴해 소수의 범음 범패 스님과 일부 사찰 전통의식만이 남았다”며 “체계적이고 심도 깊은 교육을 통해 이러한 맥을 잇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의버강의·집중교육 운영

2000여 스님·법사 배출

“불교의식은 바로 불교생명”

스님은 범음 범패 의식이 불교 수행전통과도 맞닿아 있음을 강조했다. 스님은 “예로부터 불교 이상을 실현하는데는 몇가지 문이 전해 내려온다”며 “참선을 위주로 하는 경절문, 즉 선문과 간경 위주의 교문, 밀교, 그리고 정토의 염불문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정토 염불문은 그 중 타력신앙이면서 자력신앙으로 모든 계층에 보편적으로 권할만한 가르침이다. 해동불교범음대학은 염불문 가르침에 입각해 시대흐름에 맞춰 범음 범패를 습득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동불교범음대학은 1987년 조계종 원로 이두 스님이 인간문화재 송암 스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아 설립했으며 1991년 대학 부설 불교의식교육원이 만들어지며 본격적인 대중교육에 나섰다. 대은 스님은 초대 교육원장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한 해동불교범음대학 역사의 산 증인이다.

해동불교범음대학은 태고종 인가 대학으로 3개월 마다 불교전통 의식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본 3개월, 중급 3개월 고급(작법) 6개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000여 스님과 법사를 배출했다.

여기에 스님은 해동범음단을 통해 불교무용 범무 공연을 펼치고 사이버 강좌 시스템과 첨단교육 교재를 도입하는 등 시대흐름에 맞는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타 대학에서 2년 넘게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6개월 간에 압축하여 전수하고 이를 시연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통해 체득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님은 “지난 수세기 인류는 엄청난 과학문명을 발달 시켰지만 인간 내면 타무와 인간성 회복에서는 오히려 퇴보하였다”며 “미혹과 무명 업장으로 황폐해져 가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종교에 있어 의식은 생명과 같은 것이다. 가장 중요한 종교의식이 정확한 의식 절차에 의해 여법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그 종교는 자칙 비종교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종교의 근간인 의식절차부터 제대로 배워 여법하게 집전하는 것이 바로 모든 포교 전법, 수행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불교전통의식 체계화 및 대중화에 업적을 남겼다고 자부한다. 많은 이들이 범음대학을 통해 불교전통의식을 이해하고, 습득해 자아완성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타인에게도 공덕이 되는 선근종자를 심는 좋은 인연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2)741-0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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