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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불자 올림픽 선수 사찰결연 시작을

체육인불자회가 8월 5일 평창 월정사에서 개최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템플스테이에서의 일이다. 이날 자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열렸다. 특히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이 입재식 이후 진행될 예정이어서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문제는 입재식 후 30여 명에 달한 선수들 대부분이 이후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않고, 가버린 것이었다. 휑하게 비어 버린 법당에서 2명의 동계 종목 선수들과 볼링 선수들이 남아 명상을 진행했다.

명상을 지도하는 스님도, 멀리 제주도와 전남 등지에서 올라온 선배 불자 체육인들도 당황한 눈치였다.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열린 선전기원법회이기에 바쁜 훈련 일정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부랴부랴 뒤따라 나와 선수들에게 템플스테이를 하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팀 이동이어서 함께 왔다’는 것이었다.

취재가 끝나고 나오는 길, 월정사에서 나오는 길에 체육인불자회 관계자는 좀 더 심각한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부모님이 불자거나 혹은 감독, 코치가 불자여서 불자가 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불자로 분류가 되지만 비불자인 경우도 많다고 했다. 매일 고된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사찰을 쉽게 찾을 수 없기에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사찰로 찾기 어려운 이들이니, 불교계에서 얼마만큼 이들에게 찾아가는 전법을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대화를 나눈 관계자는 기독교계에서는 신도들이 신자 선수 후원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바쁜 훈련 중에도 자연스럽게 교회 행사 등에 참가하게 되고, 좋은 성과를 거뒀을 때 자신의 종교성을 과감하게 보이는 원동력이라 생각됐다.
불교계는 현재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부분이 올림픽을 위한 행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곳에서 뛰는 선수나, 선수가족을 위한 준비는 부족하다.

태릉선수촌에서 지도법사 스님이 수요일마다 법회를 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선수들은 인기, 비인기 종목을 벗어나 스포츠 분야에서 불법을 전할 수 있는 또 다른 포교사다.

체육인전법단에서 이들을 위해, 특히 비인기종목 불자선수들을 위해 꿈나무 장학제도를 운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재정적인 문제로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종단과 전법단에 일임하기에는 그 규모가 상당하다. 재정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불자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데도 전법단 스님이나 종단 소임의 스님에게 일임하기에는 너무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찰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담당하는 지도법사 스님은 사찰에서 체육인 불자유망주 1명씩만 맡아준다면 스포츠 포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9월 1일 국가대표 선수촌은 태릉시대를 마무리하고 진천시대를 연다. 이에 발맞춰 종단도 진천선수촌에 새로운 법당을 지을 예정이다. 체육인전법단은 진천 중심의 스님들을 위주로 지도법사단을 구성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불법의 보금자리가 마련되는 만큼, 사람을 향하는 부처님의 향기가 불자선수와 사찰의 결연 사업을 통해 새롭게 펼쳐지길 바란다.

노덕현 기자  noduc@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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