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경기도 좋지 않다. 탄핵된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깊은 골이 패였다. 남북관계가 매우 사나우며 사드다, 반핵이다 해서 매우 복잡한 요즘이다.

이런 때에는 더운 날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들이키는 시원한 냉수가 몸에 좋다. 마음에는 귀를 통해 들려오는 음악소리와도 같은 고운 말 속에 조촐하고도 사이를 이어주는 바른 말이 들리면 비단옷에 꽃을 꽂은 격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바라는 대로 가지는 않는다. 이곳저곳에서 삶이 퍽퍽하다고 함부로 말을 내뱉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니 삶이 퍽퍽한 사람들이 아니라 나름 여유를 가지고 살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좋지 않은 말을 해서 그 말들을 직접 들은 사람들이나 옮겨 들은 사람들의 삶을 더 퍽퍽하게 하고 있다. 사장님들과 아름다워야 할 여인들까지 난리다. 가뜩이나 힘든데 말이다.

모범 보일 지도층 甲질 편승
최근 막말 구설 인사 많아져

거친 말은 성을 내서 하는 말
성내면 절대 ‘成佛’할 수 없다
행복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법구경에선 “말의 악업 버리고
말로서 선업을 쌓으라”고 했다
연꽃 향내나는 말을 하며 살자

불교의 교리에 의하면 우리가 짓는 업은 마음으로 셋, 몸으로 셋인데 입으로는 넷이나 된다고 한다. 그만큼 입으로 하는 말의 중요성을 일러주신 것이다. 나머지 셋은 옆으로 두고 거친 말 즉 욕설에 관해 살펴보면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

추악한 말을 버리고 추악한 말을 삼간다. 부드럽고 귀에 듣기 좋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와 닿고, 점잖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많은 사람에게 유쾌한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그러한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신분과 지위 또는 관계의 윗자리에 선 사람들이 거친 말을 해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성냄은 가장 나쁜 것이다. 거친 말은 성을 내서 하는 말이기 때문에 더욱 나쁘다. 성내는 사람은 부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 말은 행복을 이룰 수 없고,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말이다. 부처는 지속가능한 행복을 이룬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산속에서나 종교단체에서나 쓰이는 말이고 고리타분하며 손해 보기 쉬운 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 않다. 남에게 잘 해주면 그 복은 나에게 돌아와서 나의 명예나 지위와 경제적 이익형성에 크게 도움이 된다. 아주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성내서 나쁜 말을 하면 마음으로 나쁜 생각을 하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한 것이며 그 때 눈이나 몸으로도 나쁜 행위를 하면 좋지 않은 것들이 세 쌍이나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 “말의 성냄을 다스려라. 말을 절제하라. 말의 악업을 버리고 말로서 선업을 쌓으라(〈법구경〉)”고 하신다.

사실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 하지만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이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말은 마음의 초상이다. 그러니 내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도 부드러운 말을 해야 한다.

“오로지 입을 지켜라 무서운 불길같이 입에서 나온 말이 나를 태운다. 모든 뭇삶(衆生)들의 불행은 입에서 생긴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법구경〉)”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거센 불길은 한 세계, 재물만을 태울 뿐이지만 말의 업은 한량 없는 세계, 성재를 태운다(〈보은경〉)”고 한다.

“제 이익을 위해 사람들에게 나쁜 별명을 지어 비웃고 욕해서 있던 사람은 떠나고 올 사람은 오지 않았다(〈악구형명경〉)”고 한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내게 오는 거친말의 불이익이다. “고운 말,부드러운 말을 해야 내가 이익이다. 거친 말 하지 말고 부드러운 말하기를 종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하라(〈법구경〉)”고 했다.

아름다운 말, 부드러운 말, 고운 말의 향기를 넘치게 하여 다른 이도 즐겁게 하고 나 스스로도 기쁘고 이익이 되는 삶을 살자. 살고 있는 누리를 향내 나는 연꽃 밭이 되도록 아름다운 말을 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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