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개발원 7월 3일 강사 배출, 운동 본격 전개

11월 불교스마트쉼본부 출범

학부모·가정 스마트쉼 확산

하반기 본부 출범, 캠페인도

 

초등학생 아들을 둔 불자 김 씨는 최근 아들을 크게 나무라는 일이 있었다. 아이가 가족들이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느라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한 것이 원인이었다. 아들의 상태를 우려해 상담센터를 찾은 그녀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아이가 엄마보다 스마트폰과 더욱 애착이 형성돼있다는 것이었다.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빼앗으면 엄마를 잃은 것과 같은 상태에 빠진다는 진단에 김 씨는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원인은 그녀에게 있었다. 평소 집안에서 김 씨가 스마트폰을 항상 사용했고, 유아기 때 아이가 보챌 때마다 만화영화 등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준 것이 중독의 씨앗이었다.

이 같은 청소년과 아동들의 스마트폰ㆍ인터넷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불교계가 스마트폰 중독 치유에 발 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불교상담개발원(원장 가섭)은 7월 3일 정보화진흥원 사무실에서 스마트쉼 전문강사를 위촉한데 이어 최근 인터넷ㆍ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 표준 강의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스마트폰 중독 예방활동에 나섰다.

스마트폰 중독예방 운동을 대표하는 ‘스마트쉼’ 운동은 정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 치유 범사회적 운동이다. 불교계는 지난해 2월 협약을 맺고 적극적인 동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불교계에서는 현재 포교원 산하인 불교상담개발원이 대표로 스마트쉼 운동을 펼치고 있다.

3일 열린 위촉식에서는 불교계 스마트쉼 전문강사로 법전ㆍ진서 스님 등 스님들과 김길영 대림대 외래교수, 이경애 상담심리소장, 문진건 동국대 교수 등 10명이 위촉됐다. 대부분이 불교상담과 명상, 포교 전문가들로 지난해부터 전문교육을 받아왔다.

불교상담개발원은 이들 전문강사들과 함께 불교계 스마트쉼 운동 방향을 설정했다. 가장 먼저 불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단기과제로 세우고, 하반기 10회 교육을 실시한다.

불교상담개발원 측은 “스마트폰 중독 치유를 위해서는 부모세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예방교육을 하반기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불교상담개발원은 김길영, 이경애, 문진건 교수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표준강의안을 개발했다. 표준강의안에는 △아이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에 대한 이해 △디지털 과의존 검사 안내 △인터넷ㆍ스마트폰의 유익한 사용 안내 △명상을 활용한 자기조절 능력 향상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11월 경 (가칭)불교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를 출범, ‘스마트쉼 사찰’을 선정해 법회와 기도 등 사찰행사에서 스마트폰을 끄는 등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불교상담개발원장 가섭 스님은 “청소년 중독 예방은 자녀를 나무라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중독을 벗어나는 가르침이 불교내에 있고 이를 불자 부모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에 적극 알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6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30%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특히 10세 미만 유아의 중독 비율이 17.9%로 20세 이상 성인의 중독 비율 16.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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