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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두 백인 비구 스님 ‘웨딩마치’
일본 조동종 소속 고신 패일리 엘리슨(47)과 로버트 초도 켐프벨(64) 스님은 6월 23일 뉴욕 첼시의 한 저택서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출처=뉴욕타임스

6월 23일 뉴욕 첼시의 한 저택서 두 백인 비구 스님의 결혼식이 거행됐다고 7월 7일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주인공은 고신 패일리 엘리슨(47)과 로버트 초도 켐프벨(64).

고신과 초도는 일본 선종의 한 종파인 조동종 스님이자 뉴욕명상케어선센터의 창립자들이다. 일본조동종은 선과 명상을 중요시하는 일본의 다수 불교종파로, 결혼이 가능하다. 고신과 초도는 각각 2002년과 2005년 스님이 됐다.

6월 23일 한 저택서 결혼식
첫 만남 후 호스피스서 사랑 키워

이 둘의 첫 만남은 1995년 맨하탄 불교기관 젠도마을에서 이뤄졌다. 당시 새그하버에 살던 초도는 여행을 다녀오던 중 잠시 명상을 하기 위해 맨하탄 젠도마을에 들렀다. 고신은 그때 젠도마을서 명상을 하고 있었다. 초도는 “당시 고신에게 첫 눈에 반했지만 말을 걸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2002년 뉴욕 첼시의 선 명상센터에서 둘은 다시 마주쳤다. 7년만이었지만 서로를 알아봤다. 초도는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고 둘의 연은 지속될 수 있었다.

고신은 당시 할머니 미미의 간병인이었다. 초도는 봉사 하던 호스피스로 고신과 미미를 모셨다. 이 호스피스센터에서 둘의 사랑은 깊어졌다. 초도는 고신의 할머니를 극진히 보살폈다. 미미 역시 초도를 아꼈다. 초도는 “어느 날 미미가 나를 불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고신을 잘 보살펴다오’라고 이야기 했다. 나는 ‘물론이죠’라고 힘차게 말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미는 세상을 떴다”고 회고했다.

미미의 죽음을 함께한 뒤 초도는 고신과의 결혼을 결심했다. 당시에는 뉴욕서 동성결혼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2011년 합법화) 둘은 2007년 3월 맨하탄 선센터에서 비공식적으로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선물이나 축의금을 받는 대신 그들의 선 명상센터 건립을 위한 기부금을 받았다. 이때 함께했던 알렉스 비더는 “둘의 비공식적 결혼에도 많은 선불자들이 함께 축하했다. 초도와 고신의 첫 아이는 바로 이 명상센터다”며 웃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둘의 합법적 결혼식이 조종동 신도인 누머로프의 집에서 열렸다. 고신과 초도는 승복을 입은 채 손을 맞잡고 걸었다. 하객 답례품은 작은 불상이었다. 장소를 제공한 누머로프는 “남편이 죽었을 때, 두 스님이 많이 위로해줬다”며 “둘은 세상을 바꾸는 재미있는 스님들이다.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고 둘을 축복했다.

박진형 수습기자  hyunbulnews@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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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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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록 2017-08-17 11:09:09

    말도 안되는 일이 ....ㅠㅠ;
    그것도 남자들끼리라니요??? 스님이 어찌 ....!
    있을 수도 .... 있어서도 안될 일이라고 봅니다.
    슬픕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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