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팜스 지역 거리에 위치한 한 불상이 백인 남성에 의해 무참히 훼손됐다. 사진출처=Lion's Roar

팜스지역서 둔기로 불상 머리 부분 훼불
지역협회 불상 재건 위해 모금운동 예정

미국 로스앤젤레스 팜스 지역에 있는 한 불상이 또 다시 파손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LA타임스’ 7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백인 남성이 커다란 망치로 자스민도로와 누벨도로 사이 교통안전지대에 놓인 불상의 머리 부분을 내리쳤다. 불상은 머리 부분이 분리돼 금속 막대기로 고정시키는 작업을 거친 후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 남성은 또 파손을 시도했고 불상이 금속 막대기로 고정돼 있자 2번이나 다시 머리 부분을 가격, 총 4번에 걸쳐 훼불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그는 알 카에다와 무슬림에 대해 소리쳤다”고 진술했다.

웰라치 모터애비뉴개선협회(이하 개선협회) 책임자는 “우리는 매우 다문화적이고 절충주의적인 공동체다. 무슬림, 기독교인, 유대인 등 다양한 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훼불행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불상이 있는 자리는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시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던 구역이었다. 누군가가 불상을 가져다 놓은 뒤로 사람들은 쓰레기 대신 꽃을 가져놓기 시작했다.

개선협회는 “훼불행위 후 지역 사람들은 오히려 더 끈끈한 결속력을 가지게 됐다. 그가 저지른 훼불행동은 도와달라는 의미다. 팜스지역의 공동체정신과 부처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벌어진 일”이라며 훼불행위를 한 남성을 찾아 교화시키길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개선협회는 불상을 금속으로 만들고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한 5000달러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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