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미래세대위, 청년문제 의견 수렴

미래세대위 준비위원회 스님들과 초청된 청년단체 관계자들이 청년문제와 관련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

출범일 8월 30일 확정… 위원 21명으로

조계종 백년대계본부가 미래세대위원회 공식 출범을 앞두고 활동방향 정립을 위해 청년문제 의견을 수렴했다. 여러 청년단체들은 일자리와 주거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불교계 관심을 호소했다.

백년대계본부 미래세대위원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심산)는 7월 18일 서울 견지동 전법회관 3층 회의실서 ‘미래세대에게 불교의 역할을 묻다’라는 주제로 청년단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김희성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조현준 민달팽이유니온 사무처장, 김소연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송효원 청년유니온 사무처장, 구봉암 주지 선엽 스님, 이채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간사가 참여해 청년정책·주거·농촌청년·고용·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희성 운영위원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청년정책이 사회적으로 마련되고 있음을 주목하면서도 형식과 제도만 복제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제도와 정책이 청년의 삶을 분리하지 않고 보장할 수 있도록 변화와 전환이 시급하다”면서 “청년문제는 더 이상 청년만의 것이 아니어서 적극적인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서 적극적인 토론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현준 사무처장은 청년 주거문제 해결이 전체 사회 주거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조 사무처장은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정책에서 배제된 대상과 새로운 수단을 포함한 포괄적 주거복지로 정책을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며 “임대인과 세입자, 부모세대와 청년세대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효원 사무처장은 고용문제와 관련해 “구직청년과 미취업청년, 노동시장 내 지위를 획득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공익서비스는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적극적 모색이 요구된다”며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길어진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안전망이 마련돼야 한다. 사회적 자원이 청년당사자 네트워크와 연결돼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선엽 스님과 이채은 간사는 불교계가 미래세대의 삶을 이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을 주문했다. 선엽 스님은 “불교가 미래세대인 20~30대의 삶과 분리돼 있다. 특히 소통의 부재로 인해 미래세대가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미래세대의 언어로 다가가지 못하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에 무관심함에 따라 자연스레 멀어졌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시대적 흐름을 넓게 바라보면 구석구석 변화와 가치를 재창조할 부분들이 있다. 이제는 진정한 성찰과 종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중대한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세대위 준비위원회는 간담회에 앞서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8월 30일 오후 7시 조계사 마당서 ‘미래세대위원회 출범식’을 거행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미래세대를 위한 불교인 헌장이 발표되며, 다양한 청년단체를 초청해 공양을 대접하고 문화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또한 미래세대위원회는 스님과 재가자, 외부인사를 각각 7인씩 배정해 총 21명으로 구성된다. 스님위원은 준비위원을 중심으로, 재가자위원은 준비위원과 추천인사로 구성키로 했다. 외부인사는 간담회 참석자와 추가 추천을 받아 선별한다. 위원장과 위원 명단은 8월 중순이나 말경에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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