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못해… 교구장 이취임식 27일

제4대 군종교구장 후보로 추천된 108산사순례회 회주 혜자 스님과 현 부교구장 선일 스님.

조계종 제4대 군종교구장 후보로 혜자 스님과 선일 스님이 복수 추천됐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정우)는 7월 5일 상임운영위원회를 열고, ‘제4대 군종교구장 추천의 건’을 다뤄 이 같이 결의했다. 회의서는 총무원장 추천 상임위원인 우봉 스님(중앙종회의원)이 108산사순례회 회주 혜자 스님을, 육군본부 군종실 대령 이정우 법사가 현 부교구장 선일 스님을 추천했다. 이에 상임위원회는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 총무원과 군종교구 간 추천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논의했다.

1시간의 논의 끝에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위원들은 10분 정회 후 재논의에 들어가는 등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결국 상임위원회는 두 후보를 복수 추천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복수의 군종교구장 후보가 추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2대 군종교구장 자광 스님을 후보로 추천하는 과정서 상임위원회 표결은 있었으나 이를 거쳐 결국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번 회의서 표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군종교구 측 참석 인원이 더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임위원회는 총 21명으로 군종교구장, 국방부 원광사 부주지, 총무원 당연직 4인과 총무원장 추천 5인, 당연직 군승 4인과 군승 추천 6인으로 구성된다. 이날 회의에는 총무원 측 인사인 가섭 스님(포교부장)과 덕문 스님(화엄사 주지), 정범 스님(중앙종회의원) 등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결국 군종교구장 선출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 결정에 달렸다. 이로써 총무원 측 추천 후보인 혜자 스님의 군종교구장 선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 경우 ‘총무원이 추천하고 선출한다’는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의 임기는 7월 24일이며, 교구장 이취임식은 27일 용산 국방컨벤션서 진행된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7월 5일 상임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제4대 교구장 후보로 혜자 스님과 선일 스님을 복수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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