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와서 홀로 가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인연들. 지금 각자의 모습은 그 인연들이 만들어 준 것이다. 함께 웃고 울었던 날들이 쌓여 지금의 얼굴이 되었고, 서로 바라보던 날들이 쌓여 지금의 가슴이 되었다. 이제, 곁에 머물렀던 시간들이 쌓여 각자의 뒷모습이 되어간다. 홀로 와서 홀로 가는 길에, 모두는 그렇게 인연 속에 머물다 간다. 억겁의 돌도 한 순간의 인연으로 바라볼 것이 생겼구나. 울고 웃는구나. 누군가의 곁에 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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