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원사, 이철환 著 ‘상산삼매’ 번역본 발간
“가야사는 옛날의 대총림이다. 옛날에는 많은 비석들이 있어서 사찰을 창건한 본말과 상주하며 사용했던 물건까지 자세하게 실려 있었는데, 노복들이 나리를 틈타 부수어 그 자취를 지워버렸다.” 〈상산삼매〉 中
내포 가야산이 백제 불교의 명맥을 간직한 특구였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18세기 유생의 유람기가 번역·발간됐다.
260년 전 가야산 유람기
당시 사찰·문화 아는 단초
내포 가야산 보원사는 “내포 가야산이 불교문화특구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260여년 전 고서인 〈상산삼매·사진〉를 번역·출간했다”고 6월 13일 밝혔다.
〈상산삼매〉는 예헌 이철환(1722 ~1779)이 1753년 10월 9일부터 1754년 1월 29일까지 충남 내포 가야산 일대를 유람하며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것으로 현재는 1책 45장의 필사본이 남아있다. 저자인 이철환은 성호 이익의 문하에서 수학한 남인학파였지만, 불교와 도교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었던 유생이었다.
책에 따르면 이철환은 장천(현 충남 예산군 고덕면)을 근거지로 내포 일대를 4개월여 동안 두루 관람한다.
이를 통해 가야산과 상왕산 등이 보여주는 자연경관 뿐 아니라 보원사와 보현사, 문수사 개심사, 가야사 등 100여개의 사찰과 암자 등이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당시 사찰에서 시행된 음악 연주와 연희, 꼭두각시 놀이를 비롯한 사찰 관련 전설들도 자세하게 기록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발간에 대해 보원사는 “〈상산삼매〉는 내포 가야산이 불교문화특구였음을 입증해주는 중요한 사료다. 당시에는 많은 사찰이 있었던 것 뿐 아니라 사찰에서 살고 있었던 스님들의 다양한 기예까지도 기록돼 있다”며 “이 책은 향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된다”고 밝혔다.
한자 표기로 '伽倻,加耶,伽羅,駕洛,阿羅,加良, 伽落' 등으로 표기된다는 이말은 곧 '강하구' 에서 강물이 갈라지는 '델타' 지역에 형성되어 있던 모든 고을이나 이곳에 터를 잡고 흥성한 고대 나라를 伽倻로 불렀답니다.
가야란 나라를 다시 정리한다면 江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分岐點(중심)' 역할을 하는 곳의 위치와 성격을 지닌다는 것.
때문에 가야란 고대 나라가 지금의 반도의 김해나 낙동강 하류 지역에 있었다로 교육되어 지는 것은 큰 잘못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