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신도교재편찬위 구성해 편찬...다양한 수행법 소개, 청규 담아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이 신행혁신 운동을 배가하기 위해 신도기본교육교재인 <불교입문>을 전면 개정했다. 간화선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다양한 수행법을 소개하고, 수행일지 및 청규 등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개정된 <불교입문>은 조계종 신도기본교육이 도입된 1996년 이래 매년 2만권 이상 판매되는 불교계 대표 서적으로 매년 불교대학에 입학하는 6000여 명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불교를 알기 위한 입문서로 가장 선호하는 서적이다. 2012년 개정판이 나왔지만 다소 딱딱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계종 포교원은 최초로 신도교재편찬위원회(위원장 일문)을 구성해 각 분야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 편찬을 5년간 준비해 왔다. 편찬위원으로 일지암 암주 법인 스님,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 교수아사리 정운 스님,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서재영 불광연구원 연구원, 목경찬 교수 등 포교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교재와 확연히 다른 점이 드러난다. 개정 전 <불교입문>이 사찰예절과 기본교리 등을 전면에 배치한데 비해 ‘왜 종교를 가져야 하는가’와 ‘불교에서 무엇을 믿고 이룰 것인가’ 등 불교에 대한 불자들의 고민을 담아냈다. 기존교재와 달리 사찰예절과 불자예절 등은 부록으로 뒤쪽에 배치했다.

각 이론 설명 뿐만 아니라 주안점도 친절히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연기법의 경우에는 초심자의 시각에서 여러 각도로 조명하며, 현실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무아인데 왜 윤회하는가’ ‘왜 천도재를 지내나’ ‘사찰의 의미’ 등등 불교용어나 불교 가치관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용어는 박스로 처리해 이해를 도우며, 단원이 마칠 때마다 서로 토론하고 사유해 볼 내용도 제시한다. 사진과 일러스트를 사용해 컬러 편집으로 시각적으로 편안하게 읽어 나갈 수 있는 부분도 특징이다. 고령화에 맞춰 활자와 자간도 기존교재에 비해 크게 넓혔다.

특히 포교원이 추진하는 신행혁신운동 ‘붓다로 살자’와 연계해 생활 속 실천을 강조한다. 실천과정으로 보살도의 삶을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신해행증의 ‘증’을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보다 현실 속에서 믿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풀이해 새로운 신행관을 내세웠다는 특징을 지닌다. 책 가장 뒤에는 포교원이 공표한 신행청규와 공동체 청규도 담아 생활속 수행을 장려한다.

편찬을 주도한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은 새로운 불교입문 보급으로 생활 속 불교로 인식 전환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은 “<불교입문>은 불교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책으로 그동안 시대 요구에 따라 책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신행혁신과 관련해 그동안 개인적 수행을 회향, 실천하는 것을 책 내용에 담고자 했다. 이번 개정된 불교입문을 보고 불교가 박제화된 종교가 아닌, 생활속에 살아 숨시는 종교임을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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