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석 교수, 법화요의 등 주석서 편역

법화·관음신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고전 주석서가 편역·출간됐다.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는 법화·관음 신앙의 요지를 담은 〈역주법화유의〉와 〈관세음보살 보문품 문구·기·송〉을 발간했다.

〈역주법화유의〉는 중국 삼론학의 완성자인 길장(549~623))의 만년 저작으로, 그가 사상적으로 가장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을 때 저술됐다. 길장의 〈법화유의〉가 역주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책은 1장 개관 부분인 ‘법화유의의 성립과 전개 배경’ 소논문이 함께 게재해 주석서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소논문은 동방문화대학원대학에서 수학한 남륜 스님이 썼다.

차 교수는 “ 길장의 법화사상은 천태지의 스님에게도 영향을 줬다”며 “법화경에 대한 길장의 시각은 물론 천태학설과의 유관성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화유의〉가 한국 불교계의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특히 한국의 법화계열 교단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간구한다”며 “법화사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될 때, 교단 또한 발전할 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품고 밝고 희망찬 세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차 교수가 함께 내놓은 〈관세음보살 보문품 문구·기·송〉은 천태학의 종조인 천태 지의와 그를 계승한 형계 담연, 자운 준식 등의 주석을 모아 놓은 책이다.

관음신앙은 인도에서 발생하여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해졌다. 관음신앙은 대승불교의 보살신앙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폭넓게 유포된 대중적인 신앙이다. 〈법화경〉 제25품인 ‘관세음보살보문품’이 〈관음경〉이라 불리며, 독립된 경전의 위상을 갖고 관음신앙의 토대가 되어온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자운 준식이 고려 의통 보운의 제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불교와도 인연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역주 주석서는 관음보살이란 동일한 주제를 중심으로 세 분의 각기 다른 견해를 보기 좋게 묶었다는 점에서 관음신앙의 총결이라 평가할 수 있다.

차 교수는 “〈관세음보살 보문품 문구·기·송〉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신앙 대상으로서의 관음보살을 철학적, 수행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의 불자들이 관음신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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