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불교문예> 발행인 혜관 스님

북한 작가들 작품 접하며
통일불교문학관 건립 꿈꿔
통일동산 내 5월 13일 착공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
북카페ㆍ통일법당 등 들어서

 

북한땅이 훤히 보이는 파주 통일동산에 <불교문예> 발행인 혜관 스님(사진)이 통일불교문학관을 건립한다. 혜관 스님은 198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불교문학포교원을 운영하며 몇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혜관 스님은 이 가운데 쌓인 문학에 대한 열정이 문학관으로 열매를 맺게 됐다고 5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했다.

“<불교문예> 발행인을 맡으며 여러 자료에 대한 귀중함을 몸소 느끼고, 초간본 및 고서적과 희귀본 등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근대문학과 일제강점기 때 작가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는데, 월북작가 및 납북작가들의 책도 접하다보니 통일문학관 건립을 꿈꾸게 됐습니다.”

5월 13일 착공한 통일불교문학관은 경기도 파주 탄현면 대동리 52-2에 위치한다. 건축면적 약 4,099㎡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다. 이곳은 혜관 스님이 20여 년 전 책을 보거나 글을 쓰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입한 농가주택인데 통일불교문학관 불사에 대한 의지로 이번 착공식을 진행하게 됐다.

“이곳은 북한과 인접해 대북방송이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곤 합니다. 이념에 관한 작품을 읽으며 남북의 휴전선을 보니 통일문학관과 법당을 지어야겠단 마음을 먹게됐습니다.”

지하 1층과 2층은 스님들 숙소 및 수장고로 활용된다. 또 1층은 문학관과 북카페, 2층은 통일기원법당이 들어선다. 문학관에는 근대 및 현대문학 희귀본과 <묘법연화경> 14세기 목판본, 백용성 스님 저술 <한글화엄경>, 만해 한용운 스님의 <불교유신론> 등 불교문학서가 전시된다. 개관 후에는 문학관에서 문학강좌ㆍ세미나ㆍ시화전 등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2층 평화기원법당은 북한을 향해 불단을 조성하고 벽면을 통유리로 장식, 탱화 대신 북한땅이 보일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혜관 스님은 “평화기원법당에서는 취지에 맞는 법회를 열고 이산가족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실향민들을 위한 기도회도 열 것”이라며 “또한 인근에 위치한 한길 박물관 등 5개 박물관과 연계해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 개발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불교문학관은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혜관 스님은 1976년 해남 대흥사에서 기산 스님을 은사로, 응기 스님을 계사로 출가했다. 이후 법주사 강원과 중앙승가대를 졸업했으며, 개운사 주지 등 역임한 바 있다. 1918년 9월 만해 한용운 스님 주도로 창간됐던 월간 <유심>의 편집인으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계산 <불교문예> 발행인으로서 불교 문인 배출에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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