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83년 만에 교훈을 바꿨다. 지난 5월 1일 열린 개교 111주년 기념식에서 동국대는 새로운 교훈인 ‘지혜(智慧)·자비(慈悲)·정진(精進)’을 공식 선포했다.

본래 교훈은 자리이타를 상징하는 ‘섭심(攝心)·신실(信實)·자애(慈愛)·도세(度世)’였지만 1934년에 제정된 기존 교훈이 다소 젊은 세대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다. 이에 교훈재정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성원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새 교훈을 제정했다.

지혜와 자비, 정진은 모두 불교의 실천행인 육바라밀에 해당된다. 어떻게 보면 지성의 전당인 대학이 추구해야 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동국대 의료원은 ‘의료원 개혁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을 총괄하는 개혁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은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이 맡았으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개혁추진단장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일산병원, 일산한방병원, 의과대학 및 한의과대학의 개혁을 주도하게 된다.

추진단의 “의료원 발전을 위해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불의와 결탁하지 않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매진하겠다”는 다짐에서는 동국대 발전을 위한 결연함이 엿보인다.

지금은 변화·변혁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으로 비롯된 변화는 이미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도전이 없으면 실패도 없고, 성공도 없다. 도전만이 변화를 가져온다.

83년만에 교훈을 바꾸고, 의료원 개혁을 위해 다시 뛰는 동국대의 도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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