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건립 관련 협의 추진

현대자동차 글로벌신사옥(GBC) 건립과 관련해 서울광장서 400여일간 정진법당을 운영해온 조계종 봉은사역사문화환경 보존대책위와 서울시가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봉은사역사문화환경 보존대책위(위원장 지현·원명)는 “서울시와 사전협의 끝에 4월 17일 실무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서울광장에 설치한 정진법당 기도정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와 지속적인 소통의 노력을 경주한 결과, 1200년 역사의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위한 시의 진정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하게 됐다”면서 “보존대책 수립을 위한 사업협의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GBC 건립과 관련한 의견 등 우호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제반 사업협의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이어 “봉은사 역사문화수행환경 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서울시와의 합의에 따라 정진법당을 401일 만에 잠정중단하게 됐다”며 “서울시와의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될 실무협의체 속에서 발전적인 담론이 형성되고 봉은사 역사문화환경이 바르게 지켜질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책위 입장문 전문.

입 장 문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는 오늘 4월 27일(목)부로 서울광장에 설치한 정진법당의 기도정진을 잠정 중단합니다.

지난 해 3월 23일 이곳 시청 서울광장에서 1만여명이 동참한 한전부지 환수 기원법회를 시작으로 개원한 정진법당의 기도정진을, 봉은사 역사문화수행환경 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서울시와의 합의에 따라 401일 만에 잠정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정진법당은 과거 정권으로부터 부당하게 강탈당한 한전부지 환수 및 천년고찰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위해 우리 불자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력을 모아 정진해왔던 상징적인 곳입니다.

봉은사 대책위원회는 한전부지 환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현대자동차 초고층 신사옥인 GBC 건축계획에 따른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확인하고, 서울시의 현대자동차 초고층 신사옥 GBC 건축 인허가 저지를 위한 활동에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갈등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서울시와 지속적인 소통의 노력을 경주한 결과, 1,200년 역사의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위한 서울시의 진정성을 확인하였고 그 결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서울시와 사전협의 끝에 지난 4월 17일 실무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하였으며,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대책 수립을 위한 사업협의를 비롯하여 현대자동차 GBC 건립과 관련한 의견을 비롯하여 우호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제반 사업협의 등을 추진키로 하였습니다.

우리 종단과 봉은사 대책위는 정진법당의 기도정진이 오늘부로 잠정 중단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역량들을 다시 모아 봉은사 역사문화수행환경 보존을 위하여 더욱 용맹정진 하겠습니다. 천년 문화유산과 역사문화환경이 온전히 보존되어 후손에게 전해지도록 역사적 소명을 갖고 서울시와의 협의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향후 봉은사 대책위 중심으로 전개될 다양하고 많은 사업에 불자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 부탁드리며 서울시와의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될 실무협의체 속에서 발전적인 담론이 형성되고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이 바르게 지켜질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그동안 서울광장 정진법당 기도정진에 동참해주신 중앙종무기관과 조계사, 봉은사 사부대중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불기 2561(2017)년 4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지현•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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