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수익, 사회에 환원"

광주 무등산 미륵사 주지 혜법 스님은 사찰음식점 수자타 운영을 통해 사찰음식 대중화와 불교문화 보금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의 어머니 산’이라 불리는 무등산을 가는 초입에 보면 ‘수자타 사찰음식’이라는 푯말을 마주한다. 광주지역에서 사찰음식 대중화를 표방하며, 최초의 뷔페식 사찰음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혜법 스님(미륵사 주지, 사진)은 늘 분주하다. 새벽부터 시작하는 음식준비로 바쁜 ‘수자타’는 매일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찾는 광주의 음식 명소이다.

미륵사에서 운영하는 수자타는 3개의 대형 연희홀과 1개의 소형홀로 구성된 전체 550평 면적, 3층 규모의 공간이다. 1층의 대형홀은 400여 명이 동시에 공양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식당이고, 2~3층은 다양한 불교행사나 돌잔치 등 연회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불교계의 대부분의 행사가 진행되고, 일반인들의 결혼과 만남 행사도 열리고 있는 광주 불교계의 소중한 공간이다.

“수자타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절에 와서 공양을 하고, 약간의 공양비는 사찰을 유지하거나 불사를 하는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죠, 그렇게 매일 1,000여명의 시민들이 수자타라는 사찰을 찾는 것입니다”

혜법스님이 2006년 사찰을 운림동으로 이전한 후 2009년부터 사찰음식점을 개설해 벌써 8년째 이르렀다. 불교세가 약한 광주서 오랜 기간 운영하기는 분명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스님은 미소를 띠면 “괜찮았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주변 분들이 ‘2~3년 만에 무너질 것이라 했어요. 지역 불교세도 약하지만 이런 대형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불교문화를 알리고자 노력하다보니 결실은 자연스레 따라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워낙 유명해서인지 광주에서 ‘수자타’는 이미 채식음식의 아이콘이다. 더불어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먼 타지의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수자타에는 매일 90여 가지의 음식이 나온다. 반찬 40개, 밥 9종류, 채소 20가지, 요리 20가지, 죽, 탕류 10여 가지 등 20여 명의 직원들에 의해 정성껏 만들어진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정갈한 사찰음식지만 금액은 1인 7,000원이다. 사찰음식을 일반인들이 쉽게 즐기고 맛볼 수 있도록 하기위한 스님은 배려가 담겨있는 금액이다.

그렇다면 수자타 사찰음식의 핵심은 무엇일까? 혜법스님의 답은 단순했다.

‘제철음식을 만드는 것’과 ‘간단하고 단순하게 조리하는 것’ 2가지이다.

제철 재료 중 ‘가지’를 예로 들면, 스님은 먼저 가지탕수육, 가지찜, 가지튀김, 가지나물을 만들어 낸다. 음식에 특별하거나 화려한 장식은 배제한다. 정확한 간만을 맞춘 간결한 음식이다.

이렇게 차려진 정갈한 음식은 종교와 지역에 상관없이 수자타를 찾는 요인이 되었다.

8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자타를 통한 수익은 사회 환원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했다.

현재 7,000평의 땅과 건물을 90억에 매입해 사찰 중창과 복지시설 등을 마련하기 위한 불사가 진행중이다.

사찰의 수익사업이 사찰과 불교를 살리는 좋은 예가 된 것이다.

“미래의 불교복지공간을 계획하고자 인근 토지를 매입했어요. 어르신들을 위한 원룸요양원과 복지시설 등을 마련해 제공할 겁니다”

현재 미륵사는 사찰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불교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명절을 맞아 무료급식과 음식나누기 등은 이미 어려운 이웃들에게 불교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최근에는 출장 사찰음식을 제공한다. 큰 법회 때 많은 음식을 만들어 없는 여건의 사찰에 저렴한 금액으로 뷔페 형식의 사찰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효과는 탁월하다. 최근 젊은 신도의 부족을 겪고 있는 사찰에 안성맞춤이다.

혜법 스님을 통해 수자타와 미륵사가 도심의 문화공간이자 포교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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