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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엔 명찰, 그 길에 만개한 벚꽃이여‘간사이 아줌마’가 뽑은 ‘花の寺’ 6選
  • 글·사진=나카노 요코
  • 승인 2017.03.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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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도심의 대표 꽃길 ‘철학의 길’의 모습. 철학의 길따라 남쪽에는 ‘난젠지(南禪寺)’가 북쪽에는 ‘긴카쿠지(銀閣寺)’ 등 명찰이 있다. 모두 길을 따라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일본에는 꽃으로 유명한 사찰을 가리키는 말로 ‘하나노데라(花の寺)’가 있다. 한국 말로 직역하면 ‘꽃의 절’, ‘꽃절’ 정도가 되겠다. 일본의 봄이라고 하면 벚꽃 아래서 꽃놀이를 하는 것을 생각할 정도로 봄꽃 명소가 많다. 특히 고찰이 많은 간사이 지방은 봄꽃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아 한국 불자들에게도 좋은 봄 순례코스가 되고 있다.

‘간사이 아줌마’ 나카노 요코 씨가 간사이 지방의 대표적 ‘하나노데라’ 답사 코스 6선을 선정했다. 일본 간사이 사찰서 흐드러진 벚꽃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편집자 주〉

 

꽃이 아름다운 長谷寺·東寺

꽃이 예쁜 사찰로는 나라 하세데라(長谷寺)와 교토 도지(東寺)를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하세데라는 학창 시절부터 다녔던 사찰인데, 벚꽃을 비롯하여 모란, 수국, 단풍 등 1년 내내 볼거리가 많은 사찰이다. 기요미즈데라 무대와 약간 다르지만 본당 앞에 무대가 있고, 여기에서 산속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사찰 전체와 멀리 보이는 산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밝아진다.

오사카에서 하세데라로 갈 때에는 긴테쓰 오사카 우에혼마치(大阪上本町)역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에혼마치역에서 오사카선 급행을 타고 가와치코쿠부역에서 준급(準急)으로 갈아타고 하세데라역까지 간다.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우에혼마치역에서 준급을 타면 갈아타는 불편함 없이 하세데라역에 도착한다. 일부분이지만 하세데라역에서 임시 정차하는 급행도 있다. 전차 타기 전에 확인 필수다. 하세데라역에서 하세데라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이다. 이 산책길이야말로 일본의 옛날 분위기가 가득하고 재미있다.

하세데라는 오사카에서 멀지는 않지만 시골에 있어 기요미즈데라처럼 사람이 많지 않다. 이곳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사찰을 관광지라 생각지 않고 불교를 정말 좋아해 참배를 위해 찾는다. 간혹 외국인 관광객이 보이기는 하지만 많지는 않아 아직 해외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월이 되면 벚꽃이 피어 하세데라 법당 앞 무대에서 벚꽃과 사찰 건물들이 잘 조화되는 경치를 바라볼 수 있어 정말 아름답다. 하세데라 벚꽃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무대에서 이 풍경을 보고 싶다면 4월 상순에 가는 것이 더 좋다.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에는 모란꽃이 피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석남꽃, 철쭉 등 다른 꽃도 피어 있어 신록과 빨간색, 분홍색, 노랑색, 흰색 등 여러 색깔이 잘 어울려 마치 그림 속에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하세데라 관람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500엔.

교토역에서 오중탑이 보이는 도지(東寺)는 뛰어난 불상도 다수 봉안되어 있고 고보상이라는 재미있는 벼룩시장도 한 달에 한 번 열리고 있어서 볼거리가 많은 사찰이다. 가장 가까운 역이 긴테쓰 도지역(東寺驛)이지만 교토역에서 걸어서 가기에도 멀지 않다.

도지에서는 매화, 철쭉 등의 꽃도 즐길 수 있지만 내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꽃은 역시 벚꽃이다. 특히 저녁에 관상하는 벚꽃이 정말 환상적이고 감동적이다. 저녁에 관상하는 벚꽃을 일본에서는 ‘요자쿠라(夜櫻)’라고 부른다. 일본에는 요자쿠라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기요미즈데라가 유명하다. 그러나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인데다가 이 시기에는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까지 더해져서 접근이 어렵다.

필자는 도지에서 요자쿠라 구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지난해부터 다니고 있다. 도지 역시 사람이 많이 모이지만 기요미즈데라처럼 비탈길도 없고 평탄해 부담스럽지 않다.

도지 요자쿠라는 정말 아름답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도지 경내의 예쁜 꽃보다는 전각 안에 봉안된 불상이 훨씬 더 훌륭하고 유명하기 때문에 도지가 꽃 구경하는 절이란 이미지가 생기지 않았던 것이리라.

올해 도지의 야간 관람은 4월 16일까지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최종 입장시간은 오후 9시 30분까지. 입장료는 500엔이다.

 

교토 도지(東寺)는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꽃절’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사진제공= 일본관광국

철학의 길따라 南禪寺·銀閣寺

간사이 사찰 꽃길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교토 동쪽에 있는 ‘철학의 길(데쓰가쿠노미치, 哲學の道)’이다. 철학의 길이란 이름은 교토대 철학자가 여기서 자주 산책하고 철학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한 것이 유래이다. 철학의 길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난젠지(南禪寺)’, 북쪽에 ‘긴카쿠지(銀閣寺)’ 등 유명한 사찰도 있고 철학의 길 일대에서 꽃길, 사찰 답사를 즐길 수 있어 참 좋다.

철학의 길에 갈 교통수단 안내는 일반적으로 버스 타고 가는 방법이 나온다. 하지만 교토를 답사하고자 할 때에는 버스를 이용해서 다니는 것보다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특히 교토역에서 버스 타고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사람이 무척 많은데다가 길이 막혀 시간이 꽤 걸린다. 교통수단이 버스 밖에 없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지만, 답사 코스 주변에 지하철이나 전철역이 있다면 전차를 이용하는 게 더 순조롭게 답사하는 비결이다.

지하철 도자이(東西)선 게아게(蹴上)역에서 내리고 10분 정도 걸으면 난젠지에 도착한다. 게아게역에서 난젠지에 가는 길 분위기가 참 좋아서 철학의 길에 도착하기 전부터 교토 답사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난젠지 경내 벚꽃, 신록도 예쁘다. 난젠지는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나 정원이 있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꼭 들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경내의 무료로 통과할 수 있는 곳을 그냥 지나가고 철학의 길 방향에 가면 된다. 비와코 소수이(琵琶湖疎水)라는 수로를 따라 걷는 철학의 길 벚꽃이 예쁜 길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벚꽃과 수로가 잘 조화되는 풍경이 참 예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벚꽃 길을 즐기면서 30~40분 정도 북쪽에 가면 긴카쿠지(銀閣寺)에 도착한다. 긴카쿠지 경내의 봄 풍경도 예쁘니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경내에 그리 높지 않은 전망대도 있어서 교토 동쪽 아름다운 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긴카쿠지에서 좀 더 걸으면 긴카쿠지미치라는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버스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경우 택시를 이용해도 되고 30분 가까이 걸리지만 게이한(京阪) 데마치야나기(出町柳)역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 교토대학교가 있는 이 길 주변에 고서점도 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다. 역사, 문화적인 헌 책을 구입해서 주변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이 답사 코스 즐거움의 하나이다.

 

꽃이 예쁜 하세데라(長谷寺)의 모란. 하세데라의 벚꽃은 4월 상순, 모란은 5월에 절경을 이룬다. 사진제공= 일본관광국

사찰인근서 꽃놀이를 天龍寺·東大寺

교토와 나라의 유명한 사찰 주변에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소개한다. 교토 서쪽 꽃 명소 대표는 역시 ‘아라시야마(嵐山)’이다. 아라시야마는 교토시 중심부에서 좀 떨어져 있어 산에 벚꽃이 피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아라시야마에 가는 방법은 버스 외에 전차로는 노면 전차, JR, 한큐(阪急)가 있는데 벚꽃이 필 때는 모두 붐빈다. 한큐가 비교적으로 편해서 오사카 우메다역에서 한큐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아라시야마에서 산에 피는 벚꽃, 강물과 벚꽃이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도 물론 최고이지만 덴류지(天龍寺)에 꼭 가보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정원도 있고 벚꽃을 비롯한 예쁜 봄꽃이 많이 핀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곳은 나라 공원(奈良公園) 일대다. 나라공원 일대에는 도다이지(東大寺)와 고후쿠지(興福寺) 등 일본의 대표적인 사찰이 있다. 게다가 사슴으로 유명한 공원 일대는 봄에 벚꽃을 비롯한 봄꽃이 활짝 피어있어서 정말 예쁘다. 이곳에 가면 나라역에서 도다이지 대불전으로 가는 길 뿐만 아니라 공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기를 추천한다. 나라공원에는 항상 사람이 많지만 좀 더 뒤쪽에 있는 골목길이나 공간에 가면 조용하고 기분이 편하다. 꽃과 사슴을 사진으로 함께 찍을 수 있는 것도 나라공원 특색이다.

나라와 교토 두 곳 모두 고도(古都)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시간이 되시면 나라, 교토 특색을 비교하면서 꽃 사찰, 꽃길을 만끽해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감수=홍은미 옥천사 성보박물관 학예실장

글·사진=나카노 요코  hyunbulnews@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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