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나성 시굴조사서… 불두·광배 등은 소실

부여 나성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보살상. 불두와 광배 등은 소실됐지만, 부소산 불상편들과 유사해 의미가 크다.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6세기 중엽의 전형적인 백제 금동보살상이 발견됐다.

부여군은 “고도보존사업의 일환으로 (재)백제고도문화재단에서 실시한 국가사적 제58호 부여 나성(북나성) 시굴조사 중 백제시대 6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금동보살상이 발견됐다”고 3월 13일 밝혔다.

이번 금동보살상은 부소산성에서 청산성으로 연결되는 북나성 성벽선 중 청산성 서쪽에 위치한 낮은 구릉부인 쌍북리 산지구간의 성벽선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시굴조사에서 발견됐다.

출토된 금동보살상은 전면만 조각한 입상(立像)으로 몸체와 손부분만 남아있고 불두·광배 등은 유실된 채 확인됐다.

보살상의 잔존 크기는 길이 6.3㎝, 너비 2.4㎝로 봉보주형(奉寶珠形) 보살상이다. 보살상의 뒷면에는 광배에 보살상을 고정시키기 위한 촉이 남아있어 일광삼존불의 협시보살상일 가능성도 있다.

백제 금동보살상 출토 당시 모습.
출토된 금동보살상에 대해 부여군 관계자는 “발견된 보살상은 부여 군수리사지 출토 금동보살상(보물 제330호), 부소산 출토 금동삼존불편 등과 유사한 형태”라면서 “6세기 중엽 중국 남조의 양식을 받아 백제만의 특유한 표현력이 가미돼 제작된 것으로 화려했던 백제 사비기의 불교문화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여 나성 인근에서 출토된 금동보살상은 매우 희귀한 사례로, 현장 자문회의 등 관계전문가 검토를 거쳐 인근지역에 대한 추후 정밀발굴조사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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