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문화콘텐츠 수입 및 소비 금지를 골자로 한 금한령과 한국관광 금지 등 양국 교류의 맥이 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 단체들이 한중 불교교류를 통해 양국 교류의 맥을 잇고 있다. 그 단체들은 108산사순례기도회와 파라미타청소년협회다. 이들 단체들은 최근 중국 측과 협의를 통해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중국불교계에서 영향력이 큰 저장성 설두사와 결연을 맺고, 5월 중 성지순례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파라미타청소년협회는 317일 중화전국청년연합회와 교류협약을 맺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금한령 속에서도 교류를 성사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신뢰였다. 중국에서 20년 넘게 꾸준히 친선교류 활동을 해 온 파라미타 상인 스님, 그리고 중국 스님의 동국대 초청유학 등이 작용했다.

한국과 중국은 과거 삼국시대 때부터 불교전래를 시작으로 교류를 이어왔다. 특히 양국 스님들의 교류는 문화교류이자 지식교류, 정치교류이기도 했다. 그리고 수많은 한국의 구법승들은 민간외교관 역할도 했다. 짧게 보아도 1992년 중국과의 수교 이전부터 양국 불교계는 발 빠르게 교류를 맺어온 역사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호혜적 관계로 보고 있다. 북핵으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은 장기적으로는 동반자로 함께 가야 할 과제란 것이다. 이런 과제 앞에 이제 불교계가 서있다. 불교계는 다시 한반 불교교류로 양국 관계의 신뢰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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