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푸안 사찰 주지 시 밍신 스님

 

▲ 최근 중국서 훈훈한 외모와 활발한 SNS 포교로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 밍신 스님. 사진출처=Sixth Tone

훈훈한 외모, SNS 포교로 인기
스님 보기 위해 방문한 신도들로
사찰때 아닌 문전성시 이뤄
젊은층쉽게 불교 알려줘 열광’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중국의 한 사찰이 한 비구 스님 덕분에 때 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훈훈한 외모와 활발한 SNS 포교로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국의 온라인 매체 ‘Sixth Tone’은 최근 중국서 가장 잘 생긴 스님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 밍신(Shi Mingxin) 스님을 3월 2일 소개했다시 밍신 스님은 187cm의 큰 키와 넓은 어깨깊은 눈매부처님을 닮은 긴 귓불로 중국 동부 저장성(Zhejiang)에 위치한 조용한 사찰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Sixth Tone’은 시 밍신 주지 스님을 따르는 팬들이 엄청나다며 이들은 SNS상에서 스님을 추종하는 것 뿐 아니라스님을 직접 보기 위해 스님이 주석하는 푸안(Pu'an) 사찰까지 먼 거리를 마다않고 방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안 사찰 외에도 다른 지역 사찰 한 곳의 주지도 겸하고 있는 시 밍신 스님의 신도는 50만 명을 육박한다최근 중국서 불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스님의 인기는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이처럼 수행자가 외모로 인기를 끄는 것이 부담스러울 법 하지만 시 밍신 스님은 동기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부처님을 많이 찾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찰을 방문합니다저를 알고 싶어서겠죠이유야 어떻든 사람들이 사찰을 방문하는 자체가 신행생활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어요불자들이 저를 보기위해 사찰을 찾아도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리는 것은 빼놓지 않죠.” 

시 밍신 스님은 26세 때까지 불교에 큰 관심이 없었다지방정부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도 비디오 게임을 즐겨하고일본 만화 원피스에 열광하는 청춘이었을 뿐이다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찬불가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교적 보수가 좋고 안정적인 직업이었지만항상 제 삶에 대한 어떤 것을 찾는데 갈증이 있었습니다내 불행을 돈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죠인간으로서 비극이었어요그런데 찬불가가 주는 메시지가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직후 시 밍신 스님은 출가를 원했다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큰 산이었다중국 사회서 승가의 명성이 좋지 않았을 뿐 아니라유일한 아들이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출가하기 위해 다른 도시의 한 사찰로 도망쳤지만 부모님이 찾아와 스님을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 일도 있었다

부모님 때문에 잠시 출가의 뜻을 접어야만 했어요하지만 3년 후 베이징에 위치한 불교학술원에 다니며 다시 꿈꾸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엔 불교를 공부하는 수준이었지만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출가를 통해 고통을 버리고 행복을 얻고 싶다는 발원은 점점 강해졌습니다.” 

마침내 출가한 시 밍신 스님이 가장 먼저 세운 원()은 불교에 대한 나쁜 인식을 바꾸는 것이었다자신의 부모님이 출가를 극도로 반대한 이유 중 하나기도 했던 팽배한 불교에 대한 불신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 방법으로 시 밍신 스님은 SNS를 택했다스님들이 고지식하고 고리타분하단 편견을 깨트리기 위함이었다스님은 경전구를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하지만, NBA 농구 영상이나 일본 영화 등을 올려 젊은층과 소통하기도 한다.

스님의 웨이보(Weibo)’ 팔로워 위안 시아퀸(Yuan Xiaoqin29) 씨는 시 밍신 스님은 기존 스님들에 대한 편견을 깨트렸다모든 승려가 독선적이고 지루한 줄 알았지만 스님은 젊은층과 소통하며 불교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스님의 이러한 포교법에 대해 기존 중국 불교 지도층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스님은 개의치 않는다

제가 스님이 되려고 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스님과 얘기하기 위해선 먼 길을 지나 절에 가야만 했습니다그래서 전 사람들이 더 쉽게 스님들과 소통하고 불교를 접하길 원했습니다인터넷과 SNS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좋은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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