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규 공무원불자연합회 회장

김상규 공무원불자연합회 회장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결국 국가 제도에만 의지해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도덕과 윤리 등 정신에 관한 향상보다 물질을 보다 많이 얻는 데에만 치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불교를 포함한 종교가 제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김상규 공무원불자연합회 회장은 8일 공불련 신년간담회를 통해 작금의 사태와 종교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먼저 김 회장은 “이번 사태 밑바탕에는 ‘빨리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 그리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사회분위기가 있었다. 그동안 우리 자신을 속이며 과업 만을 쌓고 살진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종교의 타락도 이런 사회분위기 형성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 지금은 국가 정신 중심기제가 흔들린 상태이기에 종교계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구체적으로 저성장 시대를 맞아 양극화 문제 등의 해소에 불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저성장 시대, 이제는 성장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각자가 보시와 자선활동을 하고, 소외계층과 함께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정국에서도 물질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이야기할 후보가 더 많은 박수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년 7월 공식 취임한 김 회장은 취임 후 매월 셋째주 금요일 조계사에서 정기법회를 열고 있다. 공무원 불자 회원들이 한자리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참석 인원도 점차 늘어 100여 명을 넘어섰다.
김 회장은 “월례법회는 공무원이 주축이 되지만 향후 다른 이들도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양한 공무원 조직에서 함께 수행하는 것을 추진하겠다. 재미있는 법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 취임 이후 공불련은 각 부처 불자회 조직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성지순례 등을 통해 신심 증장도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통일부, 조달청, 기재부 등에서도 불자회 구성을 준비 중에 있다. 법회를 통해서 불자회 조직이 즐겁고 좋구나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공직에서 높이 올라갈수록 결정할 일이 많아지는데, 불교 수행이 식견을 높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공무원 불자들이 함께 수행을 통해 공직에서 맡은바 임무를 원할히 잘 해 낼 수 있도록 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한 가지에 집중하는 ‘염불’을 하고 싶다”며 “6월 정기법회에 이어 7월말 부탄 해외성지순례를 통해 신심 고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의 시기는 국민들을 한데 묶을 정신적인 중심 기제가 필요합니다. 이런 시기, 불교가 다시금 우리 사회를 위해 앞장섰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