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신도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불교대학이 위기다. 조계종 포교현황을 보면 60명을 넘었던 불교대학 평균 입학자가 40여명 언저리에 불과하다. 조계종 포교원장 스님이 회주로 있는 대표적인 포교교육사찰 불광사의 불교대학도 2005년 기준 250명에 달했던 수강생들이 100여명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하니 그 실정을 알만하다.

이런 와중에 포교원이 디지털 강좌 등을 활용한 단기 과정인 신행불교대학을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기존 불교대학들이 반발했다. 쉬운 교육과정에 수강생이 분산돼 안 그래도 어려운 학사운영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자. 현재 불교대학의 문제는 수강생들을 끌어 올 수 있는 좀 더 특별한 강좌가 없다는 것이다. 좋은 명강사가 강의를 하면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여기에 인터넷 등을 활용해 접근성을 높인다면 보다 많은 이들이 불교대학 강좌를 들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현재 불교대학 대부분이 다른 강좌와 직접적인 비교가 되는 온라인 강좌 도입은 꺼린다고 한다. 명강사를 초빙하거나 양성하기 보다는 신도들에게 입학을 설명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제 불교대학은 수강생의 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신행불교대학을 계기로 기존 불교대학도 변화해야 한다. 온라인 융합을 통해 보다 질 높은 강좌도 함께 제공돼야 한다. 이와 함께 명강사를 배출하기 위한 강사 양성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이와함께 포교사 외 신규목표를 부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만이 불교대학이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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