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큰 인기… 가디언·BBC등 해외언론 관심
[현대불교=이보형 객원기자] 혜민 스님의 에세이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해외서 큰 인기를 끌면서 혜민 스님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님의 책이 영문판 〈The Things You Can See Only When You Slow Down〉으로 번역돼 2월 26일(현지시간) 영국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2월 25일(현지시간) 혜민 스님과의 인터뷰를 게재, 2012년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혜민 스님의 저서를 소개하며 그의 어린 시절, 가족관계, 명상과 수행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다뤘다.
가디언은 “혜민 스님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승려로 그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2012년 출간, 1년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왔다. 이 책은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불리는 저자의 지혜로운 대답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혜민 스님은 인터뷰서 “선불교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승려로서 불교 교리를 가르치고 수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찰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영적인 문제 보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로 힘들어 한다”며 “특히 가족들 간의 문제로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면서 해결법을 제시했다.
스님은 특히 양육법에 대해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자녀가 1~2살부터 5살 때까지는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도록 조언한다. 하지만 자녀가 20살이 되었을 때도 자녀에게 신경을 쓰는 대신 자신의 파트너, 주변 사람들에게 더 신경을 쓰면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면서 “특히 워킹맘들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데 그럴 필요 없다. 아이들과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같이 있는 순간만큼 최선을 다해 아이를 보살피면 오랜 시간 같이 있으며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는 것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스님은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며 불행하게 보낸 사람들을 위한 치유법을 들려줬다. 스님은 “자기 자식을 키우는 것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를 돌보면서 나 스스로가 전에는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아이에게 줄 때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치유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만약 아이가 없다면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혜민 스님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면서 점점 스스로를 잃어가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그들의 건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관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온라인에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습니다. 하지만 저녁식사를 같이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 휘둘리거나 자제력을 잃는 대신 스스로의 중심을 찾기 위해 잠시 묵언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출판사 펭귄에서 출간된 영문판은 지난 23일부터 영국에서 판매됐다. 또 지난 7일 출간된 미국판도 2주 만에 판매 3만 부를 돌파했다.
영국판 편집을 맡은 편집자 다니엘 크루는 “초판 2만 부를 찍었으나 서둘러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국내에서 출간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그동안 300만 부 넘게 팔렸으며, 영미권 뿐 아니라 독일·이탈리아·스페인·러시아·멕시코·브라질 등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 수출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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