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창업자 리치 피어슨·앤디 퍼디컴

 

▲ 세계적인 명상 앱 헤드스페이스(headspace) 공동 창업자 리치 피어슨(Rich Pierson·왼쪽)과 앤디 퍼디컴(Andy Puddicome). 사진출처=Inc

3월 1일 美 월간잡지 ‘Inc’ 인터뷰서 밝혀
돈 벌이’ 보단 사람들 행복 원해
개인사로 명상 시작한 것 큰 원인
더 많은 사람 명상할 수 있다면
전 세계 1,200만 이용자 확보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우린 세계인의 건강과 행복을 향상시키고 싶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start-up;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과는 조금 다른 창업 목표를 둔 사람들이 있다세계적인 명상 앱 헤드스페이스(headspace) 공동 창업자 리치 피어슨(Rich Pierson)과 앤디 퍼디컴(Andy Puddicome) 이야기다

미국 월간잡지 ‘Inc’는 3월 1일자 보도를 통해 피어슨과 퍼디컴의 헤드스페이스 앱 개발 배경과 운영 철학을 공개했다

피어슨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명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페드스페이스는 사람들이 더 접근하기 쉽고이용이 간편하면서도 너무 임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운영될 것이다명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갈 것이라 말했다

헤드스페이스 창립 전 대형 에이전시 BBH서 엑스데오드란트 마케팅에 참여했던 피어슨과 스님인 퍼디컴은 어떤 인연으로 만나 명상 앱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을까둘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명상 앱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한다두 사람 역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자 명상을 시작했고명상으로 맺어진 인연이기 때문이다.

퍼디컴은 친구 2명이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여 사망했고친누나는 자전거를 타다 살해당했으며전 여자 친구는 심장수술 중 사망하는 것을 지켜봤다이 모든 일들이 불과 1년 사이에 벌어졌다큰 충격을 받아 알콜에 의존했던 퍼디컴은 모국인 잉글랜드를 떠나 불교를 공부하다 마침내 스님이 됐다

그즈음 피어슨도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피어슨은 당시 자신의 마음에 고장이 났었다고 담담히 말한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은 물론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을 기피했어요제 직업이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때 피어슨은 친구의 소개로 퍼디컴을 만나게 된다스님이 된 퍼디컴이 지역 보건소에서 수백 명을 대상으로 명상을 가르칠 때다많은 사람들이 퍼디컴의 명상 수업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전부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했고심지어 수업을 받지 못하더라도 수업 유인물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에 퍼디컴과 피어슨은 각자의 재능을 교환하기로 한다퍼디컴은 명상을 가르치고피어슨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그 방법이 바로 콘텐츠 개발이었다.

다음해 영국 언론사 ‘The Guardian’를 위한 독점 명상 콘텐츠를 개발했어요전환점이었죠저희 명상 콘텐츠를 수록한 ‘The Guardian’ 지는 한 달 만에 32,000파운드(한화 약 4,500)를 벌었어요그 후 저희는 앱을 만들었지만자금도 부족했고 이미 여러 명상 앱 개발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모래성을 쌓는 일과 다름없었습니다.”

시작은 미비했지만두 사람은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며 마침내 헤드스페이스를 세계적인 명상 앱으로 발전시켰다앱 개발에 그치지 않고 그 효과에 대해 40여 가지 연구를 실시만성 통증 및 피로 등 명상 효과를 도출하기에 이른다

헤드스페이스는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며, 1,2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수백 가지 명상 세션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부여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조지 애스본 前 영국 재무관장 뿐 아니라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과 운동선수들이 이 앱을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앱 스토어에선 평점 별 5개 만점 중 5개를기타 앱 스토어에서도 별 4개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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