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인근 사부대중들이 전문적인 경전 강독을 할 수 있었던 전문 교육기관인 조계종 교육원 부설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이 2월 8일 7기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했다.

003년 ‘불교서울전문강당’으로 시작된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은 초창기에는 서울·경기 지역 스님들이 앞 다퉈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을 들었다. 신심 높은 재가불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청강생으로 전문적인 강독 수업을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1년 조계종 교육원의 승가교육개편이 이뤄지며 불교서울전문강당은 서울불학승가대학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특성화된 전문대학원과 동국대 불교학술원 한문아카데미 등이 만들어지면서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은 입학 수요자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실제 5기 이후에는 급격히 졸업생 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교육원 역시 다양한 교육기회가 생긴 만큼 직영보다는 다른 교육기관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폐교 결정을 내렸다.

자연스러운 ‘퇴역’이지만 아쉬운 점은 남는다. 한문교육이 공교육 안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황에서 전문적인 한문교육기관에 대한 종단 차원의 지원과 관심은 필요하다.

선 교수 스님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문 교육을 받지 않아서 현재 출가자들은 한문 강독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한다. 한문은 어렵지만, 대승 경전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혀야 하는 언어이다.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은 이렇게 마무리되지만, 전문 한문불전을 공부할 수 있는 강좌와 관심이 줄어들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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