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GO’라는 게임 프로그램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로 확산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라는 개념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포켓몬GO 게임은 실제 지도에 표시된 위치에 가상의 포켓몬들을 배치하고, 그것을 게임 참여자들이 지도 상의 실제 위치에서 잡으면서 시작된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 열풍
포켓스톱·체육관 사찰 등에 설치
사찰 내방객들 늘어… 明暗 존재

사찰 특성 무지, 게임 장소로 생각
분위기 혼란스럽게 만든 사례 발생
사찰도 비난보다는 친절한 안내를

사물인터넷·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불교계도 트렌드 인식·활용 고민해야

증강현실(AR)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을 기반으로 발전하였다. 가상현실은 전적으로 사이버 상에서만 구현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실재하는 상황과 혼합하여 만든 프로그램이 증강현실 게임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켓몬GO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지만 몇 가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이 게임은 사회에서 중요하거나 의미가 부여된 장소에 포켓몬을 배치하여 흥미를 부여하였다는 점이다.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장소에 사찰이나 종교시설을 비롯하여 박물관이나 상징적인 공원 등 현실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그 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둘째, 이 게임은 전적으로 사이버 상으로만 하는 게임이 아니라 직접 걸어 다니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온라인상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에 포켓몬GO는 현실과 가상이 적절하게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게임 패러다임을 발전시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셋째, 이 게임은 포켓몬을 잡고, 힘을 키워 체육관을 장악하고, 세력을 넓혀가는 등 대결과 경쟁의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즉, 매우 다양한 놀이 방법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경험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묘미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문제가 되는 것은 게임 장소에 일부 사찰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역사적 장소나 기념물 등이 포함되면서 사찰도 포켓몬GO 게임 장소인 포켓스톱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포켓스톱은 몬스터 볼을 획득하는 장소를 의미하는데 관공서, 병원, 공원, 체육관, 학교, 종교시설 등이 다앙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게임에 몰두한 청소년들이 사찰의 특성이나 환경을 알지 못하고 게임의 장소로만 생각하여 예의에 어긋나거나 사찰의 분위기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다.

사찰을 찾지 않던 청소년들이 포켓몬GO 게임을 위해서라도 사찰을 찾는다면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게임을 위해서만 사찰을 찾는다면 자칫 사찰이 게임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 사찰에서는 게임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비난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중요한 과제는 이러한 기회를 통해 고도정보사회의 변화와 사회구성원들의 욕구와 활용도 등을 연구하고 이를 포교의 기회로 활용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불교인구가 급감하고, 청소년들이 거의 사찰을 찾지 않는 것은 새롭게 다가오는 사회 변화에 불교계가 관심과 대응이 부족했던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인공지능, 로봇의 대중화 등은 사회변화를 초래하는 중요한 트렌드가 되고 있다. 불교가 젊은 층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의 양태가 인간의 삶과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고통을 초래하는가를 관찰하고 적절한 해소방법을 찾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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