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일본 스님 ‘눈길’

 

▲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인 니시무라 코도 스님(사진 왼쪽). 사진출처=코도 니시무라 인스타그램

[현대불교=이보형 객원기자] 스님들은 화려한 삶을 살기보다는 금욕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쿄 출신의 코도 니시무라 스님(26)은 성직자로서, 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화려하면서도 경건한 삶을 살고 있다.

니시무라 스님은 자신이 해준 화장으로 상대방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의 고객 명단에는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2014년 우승자 포함) 참가자들과 수많은 패션쇼 모델들이 포함되어 있다.

니시무라 스님은 “스님이 관심을 끌기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나의 스승은 사람들에게 불교적 메시지만 전달하는데 도움만 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스님은 불교 수행 외에도 일본에서 유명한 동성애 커뮤니티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트렌스젠더 모델들의 사진 촬영 후 무료로 화장을 다시 고쳐주거나, 화장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성소수자들을 위해 무료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니시무라 스님은 “‘Out in Japan’ 사진 촬영에 참여했을 때 많은 트렌스젠더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이 화장에 문외한이었고, 나는 그들을 돕고 싶었다”며 “불교 승려로서 나는 모두가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장은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행복하다면 다른 이들에게도 친절을 베풀게 된다”며 “그래서 불교와 화장은 아주 연관이 없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