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넷, 1월 31일 성명문 발표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지난해 불교 내 불거진 문제들을 해결키 위해 대중공의에 귀기울여야한다는 의견이 제안됐다.

대한불교청년회실천불교전국승가회불교환경연대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운영위원장 유지원, 이하 불시넷)131일 성명문을 통해 오늘날 탈종교화 시대서 불교 내 혁신을 위해서 대중공의에 주저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불시넷은 지난해 발표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종교인구 비율이 52.9%에서 43.9%로 줄어들고, 특히 불자수가 300여만 명 감소한데 대해 종교지형 변화의 양상이 확인된 만큼 무겁게 받아들여야한다. 불교가 왜 시민들의 삶에서 멀어지고 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근원적으로 돌아봐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해 불교공동체는 동국대 사태, 용주사 문제, 종단 내 언론 문제 등 끊임없는 내홍을 앓았지만 무엇 하나 해결된 것 없다. 미래세대위원회 신설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 등 대중공사서 모아졌던 대중들의 뜻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모아진 공의를 이행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대중공사서 중점적으로 논의됐던 총무원장 선거제도와 관련해선 대중공사를 통해 사부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참종권의 획기적인 확대가 다수 종도들의 뜻임을 확인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음에도 불구, 종회서 상정된 총무원장 직선제가 이월되고 총무원장 직선특위위원장 및 선출제도혁신특위원장이 모두 사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중공사에 참여했던 종도들의 열망을 받아들여 선거의 폐단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대중공의를 반영할 바람직한 선거제를 만들어야한다. 그래야 종단이 최근 구성한 백년대계본부도 사부대중의 지지와 참여 속에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불시넷은 종단이 대중공의에 입각해 여러 내부 문제를 풀었던 전통을 더 굳건히 다져, 총무원장 선거를 사부대중 축제로 만들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다음은 성명문 전문.

탈종교화의 시대, 대중공의에 주저함 없어야

- 변화된 종교지형 속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불교시민사회의 입장 -

탈종교화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 연말 발표 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0년 전에 비해 전체 종교인구 비율이 52.9%에서 43.9%로 크게 줄어들고, 특히 불자수가 300여만 명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은 불교의 미래에 대해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는데, 사회변화의 양상이 확인된 만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입니다. 불교가 왜 시민들의 삶에서 멀어지고 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근원적으로 돌아볼 점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불교공동체는 동국대 사태, 용주사 문제, 종단 내 언론 문제 등 끊임없는 내홍을 앓아 왔지만 무엇 하나 시원하게 해결된 것이 없었습니다. 미래세대위원회 신설,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 등 대중공사를 통해 모아졌던 대중들의 뜻이 어떻게 반영되어 가고 있는지도 불분명합니다. 총무원장을 위시로 한 집행부들이 공동체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부정적 요인들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무엇보다 대중공사를 통해 모아진 공의를 이행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불확실한 시대에 공동체 내에 신뢰가 축적되고 건강한 변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대중공사에서 총무원장 선거제도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여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있어 사부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참종권의 획기적인 확대가 다수 종도들의 뜻임을 확인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종회에서 상정된 <총무원장 직선제>가 이월되고, 총무원장 직선특위 위원장 및 선출제도 혁신특위 위원장이 모두 사퇴하는 등 실질적인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기꺼운 마음과 애정을 가지고 대중공사에 참여했던 종도들의 열망을 받아들여, 선거의 폐단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대중공의를 반영할 바람직한 선거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종단이 최근 구성한 백년대계본부도 사부대중의 지지와 참여 속에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해에는 사회적으로는 대통령 선거가, 종단적으로는 총무원장 선거가 실시됩니다. 나로부터의 변화 없이는 세상의 어떤 희망도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틱낫한 스님은 <오늘도 두려움 없이>라는 책에서 미래의 부처님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모습으로 오실 것이다.”고 말씀하시며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아무쪼록 종단이 대중공의에 입각해 여러 내부 문제를 풀었던 전통을 더 굳건히 다져, 총무원장 선거를 사부대중의 축제로 만들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한 단계 성숙시켜 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불기2561(2017)131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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