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위치한 대형사찰을 중심으로 참선수행 열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명상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남방불교 수행단체들의 국내 진출 등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 과정이야 어떻든 분명 현재 한국불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불교사회연구소가 2013년 발표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보고에서 불자 중 70%가 실천 중인 수행법이나 기도법이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있다’고 답한 불자들 중에서도 간화선은 고작 4%였다. 불과 몇 년 전 상황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수행열풍은 불자감소 위기에 빠진 한국불교가 잘 활용해야할 기회다.

다행히도 참선반을 운영하는 사찰들이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지도법사를 상주하게 해 대중으로부터 호응이 높다. 인원 제한에 걸려 대기순번을 받은 불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다. 어느 사찰에서는 참선에 관심이 있어 등록한 참가자가 불교에 심취해 불교대학까지 다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이제는 이 같은 선사례를 더 많은 사찰로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수행공덕을 쌓은 불자들이 제대로 회향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다만 상업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없도록 불교계 전반적으로 성찰하며 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불교계에 덕 높은 선승이 지금보다 많이 배출돼 재가불자들을 이끌고, 수행문화 확산에 앞장서야만 한다.

현대사회의 문화 소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다. 그래서 이 수행열풍이 단순한 유행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대중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고, 불교계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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