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영각 앞 봄의 전령인 홍매화가 한겨울에 고개를 내밀었다. 허나 불래춘(不來春)이다. 삭막하기만한 겨울, 탐스런 붉은 빛이 반갑기 그지없지만 금세 사그라질까 걱정 앞선다. 그래도 수백 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봄소식 전한 너이기에 아름다운 이별도 고맙다. 양산 통도사=하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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