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마을 주변건물 활용방안 모색

▲ 선운사 지장보궁에서 열린 24교구 교구종회 모습

1월 16일 교구종회서 밝혀

열악한 사암재정지원 방안 장기적인 포교대책 논의도

 종단 최초로 승려노후수행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조계종 24교구 선운사(주지 경우)가 노(老)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수행마을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1월 16일 지장보궁에서 열린 24교구 교구종회에서 비구니스님 수행마을 건립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경우스님은 “오는 11월 경 자연의 집 터에 건립중인 템플스테이 수련관이 완공되면 현재 석상마을 노후수행마을 주변 건물들을 용도에 맞게 보수해 노 비구니스님들을 위한 승려노후수행마을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후 수행마을에 별도의 식당을 마련해 평생을 가람수호와 전법에 진력한 노스님들이 수행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구종회에서는 원공스님과 성락스님을 부의장으로 선출하고 2017년 주요 종무계획과 종무보고 및 종무계획, 선운사 불사계획과 사업계획등, 예결산 안을 결의했다.

 또 승려복지사업의 확대를 위해 건강보험과 승려수행연금 지원에 관해 교구종회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농산촌의 위치하고 있어 가람수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암들을 파악해 일정규모의 재정지원을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특히 불교신도 감소에 대비해 불교회관 건립, 불교대안학교의 설립 등 장기적인 포교정책 마련에 교구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를 위해 도솔암과 내소사, 내장사의 3개사찰에 대해 총 5억원의 특별분담금을 부과해 교구의 목적사업에 활용하기로 의결했다.

 경우스님은 “최근 불자 수 감소, 신도 조직력 약화 등 어려운 교계상황을 감안해 전 종도가 서로의 지혜와 자비를 나누며 불교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무행정 모범사찰에는 내소사(주지 진성), 포교우수사찰 임실 상이암(주지 동효), 불사 우수사찰 군산 성불사(주지 종명)가 선정됐다.

 

▲ 선운사 대웅보전에서 열린 성원당 운기대종사 35주기 추모재에서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이 분향 헌다하고 있다

한편, 선운사는 교구종회에 앞서 근대 한국불교의 대강백인 성원당 운기대종사 35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1월 16일 대웅보전에서 봉행된 추모재에는 대우스님을 비롯한 운기스님 문도들과 주지 경우스님을 비롯한 선운사 본말사 사부대중 100여명이 동참했다.

 문도를 대표한 대우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은사스님의 35주기 추모재를 마련해준 경우스님을 비롯한 선운사 대중스님들께 감사드린다” 며 “은사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수행정진 하겠다”고 말했다.

 1898년 고창군 해리면에서 출생한 운기스님은 석전 영호스님의 법제자이자 전강제자로 선운사 주지와 백양사 강원 강주를 역임하는 등 후학의 교육과 호남 불교중흥에 이바지 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