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18일 신년 기자회견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1월 18일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교육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이 올해를 ‘승가 전법·포교 역량 향상의 해’로 삼고, 승가교육 내 전법 역량 강화를 위한 학인 설법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7월경 첫 학인 설법대회 개최
‘전법사(가칭)’ 자격 신설 추진
승가대 졸업 선별인원에 부여

교구본사 출가지도법사制 정착
입산 행자 조기 정착위해 지원
“구세대비, 바른 전법서 비롯돼
전법·포교 역량 강화 교육 추진”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1월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교육 지표를 ‘전법·포교 역량을 향상시키는 승가교육’으로 삼았다”면서 “부처님께서 승가에 부촉하신 전법포교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하는 승가교육 불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법 역량 강화’를 교육 목표로 삼은 만큼 이에 대한 다양한 교육 사업들이 이뤄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오는 7월경 열리는 ‘제1회 조계종 학인 설법대회’다. 학인 설법대회는 염불, 외국어 스피치, 토론에 이어 네 번째로 진행되는 학인 대상 경연대회로, 학인 스님들의 대중설법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 열린다.

또한, 승가대학 학인 스님의 전법 포교 역량 향상과 사찰 경영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교육과정에 <설법과 토론>, <종무행정>을 신설했다.

승가 고시와 연수 교육에서도 전법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2급 승가고시에 이어 3급 승가고시에도 ‘설법’ 능력 평가를 도입하며, 모든 승가고시 논술에 ‘전법·포교’ 내용을 반영한다.

연수 교육에서는 ‘우리 사찰 신도 2배 늘리기’, ‘2박 3일에 끝내는 동영상 제작’ 등 실질적으로 포교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들을 배양하는 강좌들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전법사(가칭)’ 제도도 추진된다. ‘전법사’는 승가대학을 졸업한 학인들 중 우수 인원을 선별에 부여하는 일종의 교육원 인증 자격증이다. 교육원은 오는 2018년 기본교육기관 졸업 학인 스님을 대상으로 제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응 스님은 “1970년대에는 동국대 학인 법사단이 전국을 순회하며 법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 학인 스님들은 기본교육기관을 졸업하고도 주지 부임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법회에서 설법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지난 7년간 교육 불사를 통해 학인 스님들은 현대화된 불교교육 받았다. 지난해 학인 토론대회를 보며 대중에게 법을 전하는데 무리가 없음을 알았다. 법을 전하며 미흡함을 대중과 토론하고, 이 과정을 수행이라고 생각했으면 바람에서 교육 목표를 잡았다”고 밝혔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1월 18일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교육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출가 진흥에 대한 사업은 행사보다는 내실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입산 행자들의 하산율이 5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사찰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구 본사출가지도법사 제도를 정착하고 상담인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응 스님은 “출가하자마자 가장 먼저 부딪치는 것은 낯선 가치관과 문화”라면서 “왜 허드렛일을 하는지, 왜 새벽에 일어나는지, 대중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있다. 입산 행자들이 빨리 새로운 가치관과 문화에 적응하고 승가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원은 전문교육기관인 사찰승가대학원의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해 학점제 시행과 더불어 교수 스님들의 강의계획서 작성과 배포를 의무화한다. 불교와 제학문간의 융합, 사회적 의제에 대한 불교적 담론 형성을 위한 ‘전문연구자 연찬회’도 개최한다.

2013년부터 시작된 근대 한국불교 대표문헌 영역편찬사업도 올해 마무리된다. 교육원은 <백교회통>, <근대한국불교개혁론>, <근대한국불교논설집>, <경허집>, <조선불교사고>, <조선탑파의 연구>, <근대한국불교시선>, <불자필람>, <각해일륜> 등에 대한 영역편찬을 오는 8월 완료하고 9월 봉정식 및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응 스님은 “구세대비는 바른 법을 삶의 현장에서 전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교육원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스님들의 구세대비 원력 실현에 귀착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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