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호 연구교수, 1월 12일 신대승 주최 특별토론회서

▲ 박수호 덕성여대 지식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조계종 조사방식 문제 제기에
오차 ±0.03% 수준, 문제없어
범계 등 불자 감소원인 지적하며
정체성 확립 등 미래전략 제시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대해 조계종이 조사방식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은 것 관련,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불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한단 의견이 제시됐다.

박수호 덕성여대 지식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112일 신대승네트워크가 주최한 ‘2015인구센서스의 종교인구 변동이 한국불교에 던지는 함의-불교인구, 하락의 사이클에 들어갔나특별토론회서 ‘2015 인구센서스 결과와 불교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았다.

박 교수는 불교계가 조사 신뢰성의 문제를 제기하며 조사방식의 불공정성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조사방식이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큰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근거로 박 교수는 조사방식이 전수조사서 표본조사로 바뀌었는데 표본 크기가 전체 인구의 5분의1, 표본 오차는 ±0.03%(95% 신뢰수준)에 불과하다. 인터넷 조사방식 도입과 관련해서도 동일한 표본대상에 대해 인터넷 조사를 먼저 권유하고, 미응답자 대상 오프라인 조사를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오류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구센서스 조사방식의 개선점에 대해선 가족 내 종교 다양성이 존재하는 한국사회서 가구주(대표자)가 가족 모두의 종교를 응답하는 방식이 의미가 있는가라고 물으며 가구 단위 인구주택총조사가 아닌, 국민여가활동실태조사한국의 사회지표 등 다른 통계를 통해 종교 관련 조사를 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는 구랍 19일 발표된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긍정하는 한편, 구랍 15일 조계종 측이 통계청에 항의방문을 하며 부정한 조계종단의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구랍 19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교 신자는 762만 명으로, 2005년 대비 약 300만 명이 감소했다.

박 교수는 불자인구 감소 원인으로 범계, 언론탄압, 권력화세속화자본화 등 교계 내 문제 불자들의 기대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현실 종교성 부재에 따른 이탈과 수련 중심 신흥종교 부상 전근대적 신도관리 및 처우 종단 정치 비대화 사회적 신뢰 상실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불교의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조계종단의 무능 및 무책임이 비판받고 있다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또한 종교 본연의 역할 및 공공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가불자 위상 제고 및 역할 모색 등 내부조직 재정비를 통한 사부대중 공동체를 재건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불교의 정체성에 대해 연성종교로 갈 것인지, 경성종교로 갈 것인지 미래 전략을 확실히 해야한다각각의 장단점을 심각히 고민해 선택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성종교는 정체성이 약화돼 쇠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점, 경성 종교는 전면적 재조직화가 필요한 점을 단점으로 내세웠다.

이밖에 불교의 미래를 위해 불교 신자의 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 조직으로서 불교 종단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찰의 양극화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사회참여를 지속할 것인가 등을 우선적으로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는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와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가 나섰으며, 윤남진 신대승네트워크 트렌드&리서치센터 소장은 2015 인구센서스 조사결과 요약 브리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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