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릴레이 108배 돌입… “탄핵될 때까지”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었던 불교계가 이번엔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이하 범불교시국회의)는 1월 4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조기 탄핵 인용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범불교시국회의는 “헌재 재판관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조기 탄핵을 인용하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 법적ㆍ제도적ㆍ통치적 정당성을 모두 상실했다. 박근혜는 헌법 제1ㆍ7ㆍ10ㆍ11ㆍ15ㆍ23ㆍ67조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죄(뇌물죄) 등 여러 법을 위반한 범법자”라며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민주주의를 형해화해 이 땅을 ‘헬조선’으로 만든 장본인인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라 비판했다.
이어 “여당의원을 포함해 무려 234명이 탄핵소추결의안에 찬성했고, 헌재 역시 사태의 중대함을 인식해 중도 성향의 강일원 재판관을 탄핵심판의 주심으로 배당해 법안 심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헌재 재판관들은 촛불 든 시민들이 왜 헌재 앞에 모이는지 깊이 숙고해야한다. 박근혜는 대통령의 특권을 이용해 수사를 회피하고, 공범자와 부역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국회와 국민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재 재판관들은 정치적 공세에 휘둘리지 말고 지극히 공정하게 심의하며, 조기에 탄핵을 인용해 이 나라를 혼란에서 구해야한다. 우리 불자들은 이 정권서 억울하게 죽어간 청년, 노동자, 노인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자비심으로 새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대열에 나서고자 한다”며 “그 첫걸음이 조기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연 사실을 크게 지탄했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은 “박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서 세월호에 대해 ‘할 일은 다 했다’고 말했다. 어찌 그리 당당한지 몰염치하고 뻔뻔할 정도”라며 “이제는 국민들이 일상을 편히 살아야한다. 헌재는 빨리 결단해 국민 모두를 편안케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은 “박 대통령은 기자들을 초청해 반성 없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한편 범불교시국회의는 이날을 시작으로 탄핵소추안이 인용 결정될 때까지 매일 낮 12시 헌재 정문 앞에서 108배 릴레이 기도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