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맑고향기롭게, <슬기로운 동화나라> 등 2천권

미얀마 현지 도서관·교육기관 등 450곳 무료배포

▲ 아이들에게 번역된 책을 읽어주고 있는 따비에 자원활동가.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법정 스님이 2003년 펴낸 동화책 <슬기로운 동화나라>가 버마어로 번역돼 미얀마 아이들에게 전해졌다.

시민모임 ()맑고향기롭게(이사장 덕일)는 버마 어린이·청소년 지원단체인 따비에(버마대표 마웅저·한국대표 정보임)와 함께 최근 한국동화책을 버마어로 번역·출간해 미얀마에 무료 배포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법정 스님의 동화책 <슬기로운 동화나라>1~3권 중 버마 어린이와 공유할 수 있는 5개 이야기 자비로운 노스님 어리석은 부자 지혜주머니 이야기 머리가 두 개 달린 새 노인을 버리는 나라를 묶은 것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로 각 1000권씩 미얀마 현지 도서관 및 교육기관(국립 및 마을도서관·에이즈센터·한센병센터·학교 등) 450곳에 전달된다.

버마어 번역출판사업은 ()맑고향기롭게가 길상사 경내서 환경운동으로 펼치는 녹색나눔장터수익금으로 진행한 데 의의가 있다. 무소유를 강조한 법정 스님의 동화책이 출판의 자유가 제한된 미얀마 어린이들에게 전해져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 버마어로 번역된 법정 스님의 <슬기로운 동화나라>
이 사업은 지난 7월 마웅저 따비에 버마대표와 카이몬 사무국장이 번역작업을 시작해 9월 초 인쇄 및 제본작업을 완료했다. 10월부터 도서관을 비롯한 각 기관에 무료 배포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80%가량 보급됐다. <슬기로운 동화나라> 잔여분은 내년 1월 분쟁지역 및 태국-미얀마 국경지대에 있는 어린이 교육기관에 전달되며, 현재 번역작업이 끝난 <어린왕자>도 함께 배포된다.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일 스님은 모임이 아나바다 운동을 통해 얻은 순수 수익금을 모아 버마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으로 나누는 것은 우리말로써 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신 법정 스님의 뜻을 기리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이번 사업으로 번역된 책이 버마 어린이들에게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도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따비에는 미얀마에서 평화와 행복, 안녕을 상징하는 나무 이름이다. 현지서는 이 나뭇잎을 따비에 꽃이라 부르며, 각종 행사서 따비에 나뭇가지를 잡고 기원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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