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문화재 대부분이 불교
지역사찰서 활용하면
대중포교 효과 이어져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우리나라 문화재 중 대부분이 불교문화재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화재는 어렵다거나 난해하다고 생각하죠. 불교계가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면 사람들이 문화재와 가까워지는 동시에 불교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때문에 앞으로 문화재를 활용한 포교에 무게를 실어야 합니다.”

진병길 경주 신라문화원장(52·사진)128일 열린 문화재청의 ‘2016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시상식에서 봉사활용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상은 문화유산 보존 및 연구·활용 등에 기여한 바가 큰 개인과 단체를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진 원장은 먼저 혜국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님들의 도움 덕분에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돌린 뒤 경주에 불교문화재가 많이 있고, 이를 잘 활용한 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3년 문을 연 신라문화원은 개원 이래 경주 소재 문화재를 활용한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신라달빛기행을 비롯해 경주 고택체험 어린이 문화학교 경주사랑 역사문화탐방 살아 숨 쉬는 서원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 원장은 “1994년 경주 칠불암에서 처음 시작한 신라달빛기행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까지 참여 지자체만 20곳으로 확대되고, 서울 창덕궁 달빛기행이 이를 벤치마킹해 의미가 남다른 프로그램이라며 달빛기행은 불교문화자원을 답사하고, 사찰서 탑돌이를 하는 등 불교를 대중에 쉽게 전하는 방편이라는 점에서 불교계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라문화원도 어려움은 있었다. 창립 초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지적과 함께 신라문화원의 수명을 2~3년 정도로 내다본 것이다. 하지만 진 원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열정에 힘입어 일자리전문기관 시니어클럽과 각종 사회적 기업도 운영하게 됐다. 문화재 특성을 잘 살린 덕분이었다.

진 원장에게 불교문화재는 구태의연한 포교서 벗어나 신포교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됐다.

진 원장은 불교문화재가 무수히 많지만 불교계가 문화재 보존에는 비교적 미흡했다. 현재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좋아진 만큼 문화재에 애정을 갖고 포교적 시각에서 접근할 때가 됐다면서 이 시대에 문화재를 잘 활용하면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면서 대중포교로 이어질 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또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문화재를 알리고 지키는 한 사람으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낮은 자세로 초심을 되새기며 묵묵하게 일하는 개인, 그리고 신라문화원이 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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