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 비롯 전국 각지서 동지맞이 행사 예정

▲ 서울 인사동 쌈지길 앞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팥죽을 나누고 있는 조계사 스님과 신도들. <현대불교 자료사진>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한 해 중 밤이 가장 길다는 작은 설동지(冬至)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동짓날에 팥죽을 쒀 이웃과 나눠 먹으며 액운을 털고 새해를 맞이했다. 동지는 총림 4(여름결제·해제, 설날)에 포함될 정도로 사찰서 중요하게 여겼다. 특히 동지 전날 밤에는 젊은 스님들이 은사스님과 스승님을 찾아뵙고, 가르침에 대한 감사인사를 올리기도 한다. 이 같은 세시풍속을 알리고 불교의 대사회적 활동을 확대하고자 1221일 동짓날에 전국 각지서 동지맞이 팥죽나눔행사가 열린다.

한국불교계 주요종단 모임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는 이날 오후 2~5시 서울 내 6곳을 비롯해 전국 112곳에서 세시풍속, 이웃과 함께하는 동지 나눔을 실시한다. 26개 회원종단과 소속사찰이 참여하며 시민에게 나눌 팥죽용기만 17만개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서울에서는 탑골공원(노인) 광화문(세월호 유족) 인사동(관광객) 시청광장(직장인) 노량진역(취업준비생) 종각(시민) 등 다양한 계층에 팥죽을 나눌 수 있도록 장소를 선정했다. 또한 종교적 색채를 줄여 세시풍속 동지 알리기에 중점을 둬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한편, 사전공지로 봉사자를 모집해 조직력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주지 지현)는 아침부터 사찰을 방문하는 신도들에게 양말을 나눠주고, 법당서 어르신들에게 버선을 신겨드리는 동지헌말(冬至獻襪)’을 진행한다. 동지헌말은 본래 집안 며느리들이 시할머니나 시어머니 등에게 버선을 지어 선물하는 세시풍속이다. 이날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비롯한 사중스님들은 동지법회를 봉행하고, 고령의 여성불자들에게 직접 버선을 신겨드릴 예정이다. 또 신도들에게 팥죽과 달력을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 봉은사(주지 원명)는 동지 21일 특별기도를 진행 중이다. 121일 동지 특별기도 입재법회를 봉행했으며, 21일간 새벽예불(대웅전사시기도(법왕루저녁예불(대웅전)서 동지기도를 올리고 있다. 회향하는 동짓날에는 이웃과 동지팥죽을 나누며 동지기도 회향 특별법회를 봉행한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경선)는 부산시민공원을 비롯해 경찰서·소방서·주민센터·경로당·요양병원 등 곳곳에서 2000여 회원사찰과 동지팥죽 나눔행사를 연다. 오후 5시 주요행사가 진행되는 부산시민공원에서는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를 담아 3천여 명분의 팥죽을 나눈다.

전북서는 금산사·선운사·참좋은우리절·()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가 뜻을 모았다.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옆 주차장서 열리는 국제교류서포터즈와 함께하는 작은 나눔, 큰 행복은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 연말연시 따뜻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진행된다. 한옥마을 내방객에게 새알만들기 체험 기회가 주어지며, 팥죽을 나누면서 결식아동을 위한 기금을 모연한다. 행사는 ()착한벗들과 지구촌공생회가 주관하며 모금액 전액은 전주지역 결식아동 도시락 기금으로 사용된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