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여성단체ㆍ선미모 규탄 성명 연이어 나와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재단법인 선학원의 한 고위직 스님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불교계 일부 언론은 선학원 고위직 A스님이 12월 2일 서울 종로경찰서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음을 보도했다. A스님은 지난 8월 초 강제로 30대 여직원 B씨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숙박업소에 데려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 내용은 여직원을 자신의 고급 승용차에 태워 강원도 속초까지 데리고 가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것이다. 해당 여직원은 8월 말 A스님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로 현재 경찰은 A스님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에 선학원 측은 12월 5일 ‘여직원 성추행 기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보도의 배후에는 선학원을 해치려는 불순세력이 있다”며 “언론 보도 혐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수사기관에서 엄정한 수사가 진행 중으로 사법 절차에 의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여성계ㆍ선학원 내부서 규탄

이같은 선학원 측의 해명에도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불교계 여성인권단체들은 12월 5일 성명을 통해 A스님을 규탄했다. 불교여성개발원,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조직의 수장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근절할 책임이 있음에도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고 합의를 종용한 스님은 일체의 공직을 사퇴하고 근신하여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개인적 사건으로 치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성폭력을 예방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학원 내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도 12월 6일 성명을 내고 “해당 스님이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마고 이사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거대 불교재단 최고 직위에 있는 분으로 세간 모범이 되지는 못할 지언정 여직원 성추행이라니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선미모는 선학원 재단에 대해서도 “올해 출범한 장로원과 범행단은 사건의 전말을 밝혀 선학원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또 범계 사실이 확인될 시 징계해야 한다. 한 스님의 개인 비리를 덮기 위해 재단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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