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산을 오르는 것. 사람마다 산의 높이도, 오르는 길도, 만나는 사람도 다르다. 어떤 이는 매우 험하고 높은 산을 변변한 장비 없이 오를 것이고, 누군가는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깎아지른 절벽을 외줄 하나에 의지해 오르고, 어떤 이는 중도에 포기하고 내려오기도 한다.

또는 서로 같은 길을 가기도 하고, 잠시 헤어져 다른 길을 걷다 다시 만나기도 한다. 어떤 이와는 함께 도와가며 오르고 때론 서로 앞서가기 위해 싸우기도 한다.

이토록 힘들게 오랜 시간 오른 산 정상은 어디일까? 그곳에 행복이 있을까? 서글프지만 정상은, 그러니까 우리 삶의 종착은 죽음이다. 그러나 우린 죽기 위해 살지 않는다. 그 끝이 죽음이라는 것은 사유의 순간에만 인식될 뿐이다.

내일은 확신할 수 없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즐겁게 살고 있다. 주어진 현재에 충실하고 이 순간에 행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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