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로 보내는 추석 황금연휴

추석이 코앞이다. 어린이들에겐 용돈을, 직장인들에겐 휴식을 주는 고마운 명절이지만 수많은 명절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에겐 곡절(曲折)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주말과 이어져 5일이라는 황금연휴를 자랑하는 이번 추석으로 인해 명절증후군은 여느 때보다 심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 템플스테이는 어떨까? 무더위가 지나간 산사에는 선선한 가을바람과 또렷한 달빛이 우리를 반긴다. 가족과 함께, 그리고 스님과 함께 조상에 대한 예를 올리면서 지친 일상과 고단함을 풀어내는 템플스테이를 즐겨보자.

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건봉사 오직 쉴 뿐(9/14~16)
오직 쉴 뿐이다. 강원도 고성 건봉사는 이번 추석연휴에 맞춰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푹 쉬었다가 돌아갈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템플스테이에서는 기본적인 사찰예절교육과 건봉사에 담긴 이야기, 스님과의 차담이 기본적으로 진행된다.

염주꿰기와 예불은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실시되며, 이밖에 다른 프로그램은 없다. 템플스테이 이름에 맞춰 참가자들은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가을정취 가득한 산사서 에너지를 재충전하기만 하면 된다. 미취학아동부터 성인까지 참가대상 폭이 넓다. 12일 또는 23일 원하는 대로 신청할 수 있다.

골굴사 선의 숨결(9/14~18)
선무도의 본찰로 유명한 골굴사는 선무도와 더불어 합동차례 등을 준비했다. 이름하여 움직이는 선의 숨결’. 달빛명상과 선무도 수련 송편빚기 합동차례 주지스님과의 차담 전통민속놀이(윷놀이·제기차기) 국궁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참가대상 제한은 없으며 12일부터 신청 가능하다.

내소사 달빛맞이 템플스테이(9/14~16)
전나무 숲길이 산사의 정취를 물씬 더하는 부안 내소사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끼리 어울리며 연휴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연휴기간 동안 함께 송편을 빚어 쪄 먹고, 추석 당일에는 다 같이 차례를 지낸다. 또 각자 연등을 들고 달맞이를 한 뒤 은은한 달빛 아래서 명상과 108배를 체험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대원사 한가위 감사여행(9/16~17)
친척들과의 만남, 차례 등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라면 산청 대원사의 한가위 감사여행에 부담 없이 참가해보자. 이 템플스테이는 추석 당일 다음날부터 진행돼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 성격검사를 통해 나에게 맞는 대인관계법과 성향을 파악하고, 명상일지를 쓰며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진행된다. 아울러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자신에게 감사편지 쓰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산행 등도 이어진다.

선암사 추석맞이 템플스테이(9/14~17)
연휴에 오롯하게 템플스테이만 즐겨보고 싶은 이를 위해 순천 선암사가 34일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첫날 사찰안내와 스님과의 차담을 시작으로 4일간 선체조 및 좌선 편백숲 트레킹 소원등 만들기 나를 찾는 108발우공양 만다라 치유명상 108염주 만들기 합장주 만들기 행복카드 및 체험후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마곡사 수리수리 한가위(9/16~17)
공주 마곡사는 전문강사들을 초빙해 조금 더 체계적인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불교문화체험은 예불·범종체험·108배 등 외에 문화재기능사와 함께하는 고서 엮기’ ‘공감과 교감명상등을 마련했다. 특히 백범김구명상길과 솔바람길을 걸으며 스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아울러 마곡사는 14~18일 동안 모든 일정을 자유롭게 선택해 즐길 수 있는 휴() 템플스테이도 별도 운영한다.

영평사 구절초 템플스테이(9/14~15)
구절초는 9개 마디가 있는 풀, 음력 99일에 꺾는 풀이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식물이다. 더없이 푸른 가을하늘과도 잘 어울려 관상용으로써 가치가 있지만 여성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특유의 따뜻한 기운이 월경불순·자궁냉증·불임증 등에 탁월하다.

매년 가을 구절초 축제를 여는 세종 영평사는 구절초 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편을 빚으며 명절 분위기를 살리고, 구절초 차를 마시며 달빛을 감상하는 시간을 보낸다. 구절초 꽃이 개화하는 시기인 만큼 구절초 군락을 거닐면서 심신의 안정에 도움 되는 포행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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