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생 교수, 연구서 〈붓다의 제자 비구니〉 발간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불교 역사에서 비구니 승가가 가지는 지위는 크다. 특히 한국불교에서 비구니 스님들은 수행과 포교·전법,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이 같은 비구니 승가의 역사와 현황 등을 망라한 연구서가 발간됐다.

초기 비구니 승가 성립부터
韓비구니 역사·문중 등 망라
내년 영문 번역… 해외 보급

하춘생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사찰경영과정 주임교수는 비구니 스님들의 면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연구서 〈붓다의 제자 비구니〉를 내놨다.

불교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하 교수는 오래 전부터 비구니 승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최초의 ‘한국의 비구니열전’이라고 할 만한 〈깨달음의 꽃: 한국불교를 빛낸 근세비구니(전2권)〉를 펴내 ‘한국의 비구니문중 연구’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서 〈붓다의 제자 비구니〉는 하 교수의 연구를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폭 넓고 쉽게 기술했다. 개론서에 가깝지만 비구니 스님들의 치열한 구도의 여정과 그 성성한 숨결을 만나기에는 충분하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이뤄진다. 첫 번째 장인 ‘비구니는 누구인가’는 출가의 개념부터 수행은 무엇인지, 최초의 비구니에 대해서 친절하고 쉽게 기술했다. 두 번째 장인 ‘비구니가 되는 길’은 득도수계, 수계의식의 역사적 변천과 수계 전통의 복원과 문제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세 번째인 ‘역사 속 비구니’는 부처님이 아낀 비구니 제자부터 한국불교 전래와 첫 여성 출가, 한국사에 기록된 비구니 등 역사 속에 나타난 비구니 스님들을 조명한다. 네 번째 장에서는 구도·강학·지율·수선·포교·복지·문화 등 현재 한국 비구니 스님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기술했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마지막 장인 ‘비구니문중과 그 원류’이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내 현존하는 11개 비구니문중을 중심으로 문중성립의 인연과 문중본찰 49개 사암 및 기타 문중의 역사를 역동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에 대해 하 교수는 “구도와 교화현장에서 열정을 불사르며 전법·수행과 교육·복지·문화에 이르기까지 비구니들이 보여주고 있는 역동성과 생명성에 한국불교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희구(希求)를 담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성차별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로서 불교 교단을 위시한 종교계가 지목되고 있는 현실이 얼마만큼 부조리한지를 깊게 인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재)국제문화재단이 펴낸 〈붓다의 제자 비구니〉는 내년 영문으로 번역돼 해외 유수대학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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