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노동운동가 뚜레인 아웅

“미얀마인들에게 무슬림 신자인 인도인이 건립한 공장에서 일하겠냐, 불자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하겠냐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인도’라고 답합니다.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횡포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5월 25일 불교계 국제구호 NGO 하얀코끼리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얀마 노동운동가 뚜레인 아웅<사진> 씨는 6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얀마 진출 한국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국 불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뚜레인 씨가 이끄는 노동권 행동(Action Labor Rights)은 올해 3월 미얀마 진출 한국 의류 봉제기업의 인권침해 실태에 대한 조사 보고서인 <Under Pressure>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내 한국기업에서는 △미성년 고용 △노조 설립 방행 △안전 시설 미비 △장시간 노동 △휴가 미보장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오전 8시에 과업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근무수당 없이 일을 시키는 기업도 있었으며, 노조를 만들자 지도부 15명을 모두 해고한 곳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OECD 회원국이자,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을 수락한 국가입니다. 국제 노동 기준 체제에 맞춰서 사업을 해야 합니다.”

뚜레인 씨는 향후 한국 내 노동단체와 연대를 강화하고, 한국불교 시민단체들에게도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도 오랜 전통의 불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하얀코끼리 등 한국불교 시민단체와 연대를 강화했으면 합니다. 형제 나라 미얀마에 한국불자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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