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한국불교와 달라이라마 국제포럼’서

조성택박병기김근수 등 토론 나서
달라이라마 방한 의미 등 의견 개진
추진회 가톨릭개신교 포함한 목소리
제프리 홉킨스 교수 기조강연도

 

▲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는 6월 2일 ‘한국불교와 달라이라마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달라이라마는 왜, 어떻게 방한해야만 하는가?

여론이 달라이라마 방한은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언제일까에 관심을 두고 있을 때, 불교계는 달라이라마가 왜 한국 사회에 필요한지, 또 방한이 성사 된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보다 심화된 고민을 시작했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상임공동대표 금강, 이하 방한추진회)62한국불교와 달라이라마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조성택 고려대 교수,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김근수 가톨릭프레스편집인, 이향순 미국 조지아대 교수, 허우성 경희대 교수는 달라이라마 방한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 조성택 고려대 교수.
조성택 교수는 달라이라마 방한을 추진하며 분명한 주체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달라이라마 방한이 한국사회가 내재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해선 안 된다무엇을 얻고자 함이 아닌, 세계인에게 희망의 빛을 주는 달라이라마의 행보에 우리가 함께 공감하고 동참하겠단 주체 의식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이웃종교인, 나아가 비종교인들과 함께 함으로써 달라이라마 방한을 국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근수 가톨릭프레스편집인도 이와 동일한 의견을 피력했다. 김 편집인은 방한추진회에 개신교와 가톨릭 단체를 포함시킨다면 불교를 넘어 온 국민의 축제로 승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달라이라마 방한 시 불교기관이 아닌 곳도 넉넉히 접촉하길 바란다. 이웃종교인들을 명동성당에 불러놓고 교황이 잠시 인사만 건넨 가톨릭의 실수를 불교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
아울러 김 편집인은 달라이라마 방한 그 후, 한국불교 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편집인은 교황 방한 이후 한국 가톨릭은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는가? 아니다고 단호히 말하며 달라이라마 방한이 한국 불교에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지만, 허탈감과 허무함을 더 깊이 던져줄 수도 있다. 즉 달라이라마가 다녀가도 한국불교는 개혁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그러면서 김 편집인은 달라이라마 방한시 빈민촌, 팽목항 등 고통 받는 현장을 찾을 것 달라이라마는 불교기관이 아닌 이웃종교와도 접촉할 것 정치력을 동원하지 않을 것 등을 조언했다.

또한 박병기 교수는 세계가 직면한 윤리적 위기 속 세계윤리가 필연적 요청임을 시사하며, 달라이라마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모범인물이라고 꼽았다.

박 교수는 세계윤리에 대한 요청과 공감이 그 구체적 내용을 채워가는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도덕으로서 세계윤리가 살아나기 위해선 누군가 그 필요성을 앞장서 강조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달라이라마라고 말했다.

▲ 박병기 교원대 교수.

그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달라이라마는 불교 지도자이지만, 종교를 뛰어넘는 개방성과 관용의 미덕을 보여준다. 또한 명상을 통해 행복을 증진하고 지혜를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모든 윤리의 토대인 존재실상에 관한 정확한 인식을 추구하는 것을 달라이라마는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징성을 지닌 인물의 방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방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제프리 홉킨스 미국 버니지아대 명예교수는 달라이라마와 함께한 나의 작업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이밖에도 허우성 경희대 교수의 달라이라마님, 한국 불자들도 일본의 아베 수상이나 북한 지도부를 대상으로 주고받기 명상을 해야합니까’, 이향순 미국 조지아대 교수의 달라이라마와 여성불교등의 주제발표가 함께 진행됐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