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ㆍ원각ㆍ혜성 스님, 20일 ‘대종사 법계’ 품서

조계종 대종사 품서식에서 대종사 법계에 오른 스님들이 불자를 정대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 신흥사 조실 오현 스님, 청담문도회 문장 혜성 스님.
“일평생 올곧은 수행과 덕성으로 지혜와 인격을 두루 갖추니 그 덕화를 사바에 이제 널리 드리우소서.”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품서식이 4월 20일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봉행됐다. 이날 품서식에서는 신흥사 조실 무산, 해인사 방장 원각, 청담문도회 문장 혜성 스님이 법계를 품서했다.

품서식은 고불문 낭독을 시작으로 헌화, 법계증과 가사 수여, 청법게, 종정 스님 법어, 발원문 낭독, 불자봉정 순서로 진행됐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대종사 품서식에서 직접 무산 스님과 원각 스님 혜상 스님에게 법계증과 가사를 수여했다. 또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불자를 봉정했다.

진제 스님은 “일평생 올곧은 수행과 덕성으로 부덕과 지혜와 인격을 두루 갖추니 이는 수행력과 지도력의 상징이요, 존경과 흠모가 따르니 만고의 방양”이라며 “천년의 느티나무가 넓은 그늘을 드리우듯 대종사의 수행의 덕화는 사바에 널리 드리운 살아있는 큰 가르침”이라고 설했다.

대종사 법계를 수한 스님들은 발원문을 통해 중생교화에 불퇴전의 정진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스님들을 대표해 원각 스님은 “불퇴전의 정진으로 불법이 더욱 증장하고 종단은 나날이 발전해 법의 수레바퀴가 쉼 없이 굴러 온 법계가 화장세계로 꾸며지게 해달라”고 서원했다.

한편, 품서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스님들과 대중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대종사 품서를 받은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은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1939년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9년 직지사에서 성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8대,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신흥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현재 신흥사 조실과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무산 스님은 1996년 만해 스님의 유지를 선양하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하고 매년 8월 강원도 인제에서 만해축전을 열고 불교문학 발전에도 힘썼다. 또 시조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현대시조문학상(1992년), 남명문학상(1995년), 가람문학상(1996년), 한국문학상(2005년), 정지용문학상(2007년), 공초문학상(2008년) 등을 수상했다.

원각 스님은 1947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7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원각 스님은 50년간 참선 수행에 정진해 경봉, 서암, 월산 스님 등에게 배웠다. 용성ㆍ인곡ㆍ혜암 스님 선맥을 이은 스님은 2003년부터 해인사 유나 소임과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소임 등을 맡았다. 지난 2015년 3월17일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해인총림 방장으로 추대됐다.

혜성 스님은 193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청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혜성스님은 1957년 조계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2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

혜성 스님은 도선사 주지로 40여 년간 수행과 포교에 매진했으며, 제3대, 4대, 9대, 10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사회부장 등을 지냈다. 특히 1980년 도선사 주지로 있을 당시 10ㆍ27법난으로 고초를 겪고 현재도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스님은 혜명보육원과 혜명양로원을 설립했으며 중앙승가대 정규대학화에 기여했다. 현재 청담학원 이사 및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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