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보는 화엄경

이상규 편저|해조음 펴냄|1만 5천원
경전 공부에 몰두하면서 집필 작업을 통해 불교 교리를 알기 쉽게 전파하며 법보시로 아름다운 회향을 하는 이상규 변호사가 지난해 〈능가경 역해〉에 이어 이번에는 〈한 권으로 보는 화엄경〉을 출간했다. 저자는 3년여 만에 화엄 80권을 모두 번역하며 해설했다.

저자는 “이 좋은 화엄경 한역본이 흔히 한글 세대로 불리는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낡은 보물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것 같아 이 기회에 한역경에 한글 음을 붙이고 우리말 번역을 달 되, 어려운 전문 용어는 각주를 달아 간단한 설명을 첨가하는 집필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3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원고를 마무리 하고보니 책으로 출판한다면 10여권 분량에 이르는 방대한 것이 돼 결국 화엄경의 방대성이 지니는 문제의 원점으로 회귀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던 중, 일반 법회에서는 화엄경 자체를 독송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화엄경 약찬게〉와 〈법성게〉를 독송하는 것이 일상화됐고, 그래서 불자들은 〈화엄경약찬게〉와 〈법성게〉에 익숙하다. 저자는 “어차피 이것은 화엄경을 축약한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알고 보면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쉽게 화엄경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며 “〈화엄경약찬게〉와 〈법성게〉에 대한 설명 형식을 빌어 화엄경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책은 화엄경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했고, 전문용어 보다는 평의한 일상용어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 이상규 변호사는 1952년과 1953년에 고등고시 행정과와 사법과에 합격한 후 미국과 영국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법제처 법제관과 문교부 차관, 고려대 법대 교수,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연수원장, 환태평양 변호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환갑을 넘기며 불교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하면서 2000년에는 〈금강경의 세상〉을, 2004년부터 2005년에 걸쳐 아함경 전권을 주제별로 재분류해 〈전해오는 부처의 가르침 7권〉으로 번역 출판했고, 2011년 〈법조인이 본 반야심경〉, 2015년에는 〈능가경 역해〉를 펴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