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만해도 신심나는 법구경이야기

원빈스님 지음|이층버스 펴냄|1만 5천원
법구경이야기 선별해 스토리텔링화
‘의심이’와 ‘신심이’로 주인공 설정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불교 입문서는 바로 〈법구경〉이다. 서울대 인문도서 100선에도 꼽히는 이 〈법구경〉은 초기불교의 중요한 게송들이 선별돼 있다. 이 〈법구경〉의 모든 게송은 어떤 상황에서 누구를 향한 부처님 가르침인지를 알 수 있는 인연담인 법구경 이야기(주석서)가 있다. 〈법구경〉 이야기를 공부하면 부처님과 제자들의 자비롭고 지혜로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신심이 나고, 법구경 게송의 본래의 뜻을 더욱 깊이 음미할 수 있다. 하지만 〈법구경〉에 비해 법구경 이야기는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아직까지 잘 소개되지 않았다.

불교를 새로운 시각서 바라볼 수 있도록 신선한 강의로 호응을 얻는 청춘 멘토 원빈 스님이 법구경 이야기를 선별하고 스토리텔링해서 친근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 제목처럼 읽기만 해도 신심 나는, 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책이 감동까지 선사한다. 기존 불교를 믿던 불자들에게도 유익하지만 불교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고 다가가고 싶던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책에서 불교에 입문하는 첫걸음은 올바른 신심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원빈 스님은 강조한다.

스토리텔링인 ‘의심이와 신심이 이야기’의 주인공 ‘의심이’는 ‘신심이’라는 도반과 청정신심을 일깨워줄 ‘신심상자’, 그리고 ‘신심+’의 도움을 받아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구경 이야기〉를 경험한다. 현대인의 대표 ‘의심이’는 점점 의심의 장애를 걷어내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신심을 되찾게 되고, 독자도 그 경험을 함께 하며 신심이 저절로 일어나는 소설 같은 입문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색함에 대한 경계를 주문한다. 스님은 “인색함은 정신을 마비시켜 가장 중요한 현재를 놓치게 만들고, 가장 중요한 사람과 원수 관계를 만들며, 가장 중요한 일인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게 만들어 아집의 덩어리만 점점 살찌운다. 인색함에 눈이 먼 사람은 결코 행복을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은 모든 이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단 하나의 행복도 인색함에서 나오는 것은 없다.”라고 조언한다.
이어 스님은 몸에 종기가 나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듯, 마음에 종기가 난 사람 역시 그에 못지않은 번뇌의 고통에 휩싸인다. 마음에 분노의 종기가 가득한 사람은 누군가 성질을 조금만 건드려도 그냥 화가 터져버린다. 상황, 조건, 이유와 같은 그런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며 마음의 종기를 걷어내는 연습을 자주 하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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